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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만행과 기독인들의 고통(3) / 2007-06-25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만행과 기독인들의 고통(3)

사자, 라디오, 두려움, 공작.  대부분의 오가덴 남성들은 이러한 별명으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고 통용하고 있다.  이는 각자의 신원을 위장하고 숨기기 위함이다.  한 서방의 기자가 오가덴을 방문했을 때, 공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성 전사가 영어를 조금 할 줄 알기 때문에 통역과 가이드 역할을 했다.  공작은 기자에게 인근 나뭇가지에서 딴 약간 쓴 맛이 나는 열매를 권했다.  그들은 그것을 ‘오가덴 초콜렛’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 흙투성이의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 마실 수 있도록 대충 걸러내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그는 또 나뭇가지 등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마치 검은 먹구름과도 같은 무늬가 그려져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엄청난 양의 개미떼들이었다.  그는 또 한쪽에 펼쳐진 넓은 면적의 묘지를 보여 주었다.  묘지라기보다는 시신을 대충 적재해 놓은 곳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은데 이는 소말리아가 오가덴을 에티오피아로부터 빼앗기 위해 침략한 1977 - 78 년 사이의 전쟁 당시 희생된 사람들의 무덤이었다.  ‘공작’은 지금은 소말리아군이 이 곳에 없지만 소말리아군이 그 때 하던 일과 목적을 지금도 자신들에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작이라는 남성은 전형적인 반군 요원이었다.  그는 늘 무언가 화난 표정이었다.  그는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자신의 모친을 교수형에 처했고, 누이를 강간했으며, 아버지를 구타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말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는 에티오피아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불구가 된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다고 말하면서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될지 모르지만, 여기가 아니고는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오가덴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이름으로 반군활동이 시작된 것은 1994년부터이다.  이 단체의 목적은 오가덴을 에티오피아의 통치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 소말리아의 일부로 편입할지 아니면 별도의 독립국가를 만들지에 대해서는 조직 안에서도 이견은 있지만 일단 에티오피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견일치를 조직 안에서 보고 있다.  이 조직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에티오피아 중앙정부는 ONLF의 지도자들을 검거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에티오피아는 행정구역을 각 종족 거주지 별로 나누고 있는데 오가덴은 소말리족이 거주하는 하나의 주이며, 전체 9개 주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각 주는 주민들의 결의에 의해 에티오피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말 뿐이다.  어쨌든 법률적으로는 오가덴 주민들은 주민들의 총의에 의해서 에티오피아의 영토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정부의 입장에서 볼 때 만일 오가덴의 이탈을 순순히 허용한다면 오로모족, 아파르족 등 또 다른 종족들의 연쇄 이탈이 이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에티오피아 라는 나라 자체가 사라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가덴 반군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오가덴 반군들이 에리트리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에리트리아 정부가 그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내부 갈등을 국제적인 분쟁으로 선전하여 내부의 단결을 강화하려는 의도이다.  에리트리아는 에티오피아와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며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앙숙이다.  에리트리아와의 분쟁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을 종족과 지역을 초월해서 단결시키기에는 아주 좋은 구도이다.  또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를 얼마 전에 침공했는데 이 역시 오가덴반군이 소말리아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명분이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최근 발생한 몇 건의 폭탄테러와 암살의 배후로 오가덴 반군을 지목하는 한편 미국 국무부에게는 오가덴민족해방전선을 국제테러 단체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그러나 최근까지 미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 오가덴 반군이 미국의 이익이나 시민들의 생명에 위해를 가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