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현장뉴스/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수출기지(1) / 2007-02-23

사우디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수출기지(1)

이 글은 압바스 바크티아르 박사가 미국의 한 온라인 뉴스매체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바크티아르 박사는 현재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노르드란드대학의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그는 경영컨설팅 활동과 함께 저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흔히 “선의의 비판은 의외로 드물다”고 말한다. 친구, 친척, 지인, 전혀 낯모르는 이들 등 누가 되었던 선의의 비판은 의외로 쉽지 않다. 나는 최근 “이란 vs. 사우디 아라비아”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극단주의적이고 국수주의적인 이슬람 분파인 와하비즘을 세계에 전파하고, 이를 위해 자금을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적이 있다. 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극단주의 이슬람과 와하비즘에 입각한 테러리즘을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다양한 문서와 국제보고서, 주요 언론의 기사 등을 인용하여 논리적으로 입증하려고 했다. 또한 사우디의 왕실의 황당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사우드왕가 안에는 무려 7천 명이나 되는 왕자가 있어 봉건적 권력을 나누어 같고 있으며, 이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와하비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물론 그 기사는 아랍권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신문이나 온라인 매체에는 실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영어를 읽을 수 있고,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그 기사를 읽었다.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상당한 논쟁이 벌어졌고, 일부 언론에서는 나의 기사의 내용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샤르크 알라우사트지가 강력하게 반박했는데 이 신문은 영국에서 발행되기는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문이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신문이 나의 기사를 반박하는 기사를 올리면서도 나의 기사의 제목이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고,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나의 기사에 링크를 걸어 놓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즉 독자들로하여금 자신들의 논조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논쟁의 원인을 제공한 나의 기사에는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샤르크 알라우사트지에서 나의 기사를 논박하는데 총대를 맨 사람은 압둘 라흐만 알 라세드이다. 그는 이 신문의 주필을 지낸 바 있고, 지금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알 아라비아 TV의 사장이다. 알 아라비아는 2003년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3억 달러를 들여 설립한 방송으로 위성을 통해 아랍권을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물론 이 방송은 레바논의 하리리 그룹과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다른 국가에서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과반 이상의 지분을 사우디 측이 가지고 있다. 알아라비아TV는 알자지라방송과 마찬가지로 방송국의 소유자의 시각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나는 당시 “이란 vs.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글을 쓰면서 분명히 나의 견해와 정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들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있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알 라세드의 반박기사를 보면 사실에 입각한 반박은 별로 없었다. 차라리 반박이라기 보다는 나의 기사를 비판하는 형식을 앞세워 사우디 특유의 극단주의 이슬람을 역설하는데 바빴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하드와 알카에다의 사상적 기반인 와하비즘의 세계적 전파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나의 지적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또 파키스탄의 이슬람 교육기관으로 탈레반 요원들과 지하드 참가자의 양성소인 마드라사에 대해 사우디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나의 주장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꾸가 없었다. 또 와하비즘 이슬람 학자들의 가르침이나 이론이 지나치게 국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고, 사우디 성직자들이 사우디 내의 시아파 이슬람이나 다른 이교도들을 죽이라는 파트와를 발표했다는 나의 주장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또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렇다면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리로 만든 집에 사는 사람들은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사우디는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는 여러 모로 다른 특징이 있으니 사우디 만의 특수성을 무시한채 서방이나 세계의 일반적인 잣대를 가지고 사우디를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 대해 나는 이렇게 반박하고 싶다. “훌륭하고 제대로 된 국가는 누가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는 반석위에 세워져야 한다.”

알아라비야를 비롯한 대개의 아랍 지역의 TV 방송들은 다른 생활권에 있는 나라들을 비판하고 공격하기를 즐긴다. 그러나 형제 아랍국가들을 비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나는 알 라세드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이 간여하고 있는 알아라비야방송은 와하비즘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본적이 있는가? 사우디 왕가의 부패상을 비판하는 프로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외국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처우, 와하비즘이 아닌 다른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와 차별, 여성의 지위와 인권, 테러리즘에 대한 자금 지원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기독교 국가들이 자국내에 이슬람 사원의 건립을 막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우디 아라비아 내에 다른 유파의 이슬람 사원이나 다른 종교의 사원, 혹은 교회 등의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