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슬람 극보수 성직자, 영어 알파벳 "X" 사용 금지 / 2007-01-22

사우디 이슬람 극보수 성직자, 영어 알파벳 "X" 사용 금지

사우디 아라비아의 일부 극보수 성직자들이 영문 알파벳 "X"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X"가 십자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범죄를 막고 덕을 추구하는 위원회"(The Commission for the Promotion of Virtue and Prevention of Vice)라는 다소 장황한 이름의 위원회는 사우디 아라비아 안에서 도덕과 정치, 법률 등 모든 분야에서 보수 이슬람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극보수 성직자들의 모임이다.  이 위원회는 얼마 전 이슬람 종교 칙령인 파트와를 발동하여 "X"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우선 내각의 무역부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왔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업가들이 외국과 사업을 벌이는 와중에 외국의 사업 파트너들과 주고 받는 수많은 서신들을 어떻게 작성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에 대해 사우디에 상주하는 외국 언론인들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기독교인을 돼지이며 이교도 도살자라고 매도하며 십자가는 증오의 대상이다."라며 이같은 해프닝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위원회는 물러서기는커녕 조만간 수학에서의 덧셈기호인 "+"의 사용도 금지시킬 계획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 위원회는 극보수 이슬람 사조인 와하비즘이 지배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가장 극보수 단체에 해당하며 1974년에는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파트와를 발동하여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