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기독교인 구속자 2천 명 선
에리트레아가 2003년에 전격적으로 기독교를 불법화한 이후 현재까지 군부대 수용시설이나 교도소에 감금된 기독교인 수가 2천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신앙을 이유로 일상적인 고문과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현재까지 관련 인권기관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감금되어 있는 에리트레아인의 수는 1,918 명으로 2천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95% 이상은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체포된 양심범으로 파악되었고, 나머지 5% 가운데도 기독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모두 35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수도 아스마라에 있는 웅겔 메르메라 수사센터에 수용되어 있으며, 1,758 명의 기독교인들이 14 곳의 수용시설에 분산수용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163명은 2006년초에 구속된 사람이며, 1/4은 2년 이상 구금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부가 탄압하는 것은 기독교 뿐만은 아니다. 이슬람은 기독교처럼 금지시키지는 않았지만 이슬람의 수장을 정부가 임명하고 있는데 이 임명에 반기를 든 이슬람신자 69명이 웅겔 메르메라에 수감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는 1961년에 창설된 이슬람계 반정부단체인 에리트레아해방전선의 창립멤버인 타하 모하메드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사실상 이슬람을 어용화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반발하다가 2005년 11월 25일에 구속된 이후 호된 고문과 함께 정부에 협조할 것을 강요당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도 27명이나 구금되어 있는데 이들에게는 집총거부 혐의가 추가되어 있다. 에리트레아는 남녀 모두에게 병역의 의무를 지우고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재판 없이 장기구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을 수용 시설별로 보면 위아에 475명, 사와에 250명, 마이 네피아카데미에 50 명 등이다. 또 동골리 아이아이에 192명, 마이세르와에 130명 아디 아비토에 78명, 셈벨교도소에 55명, 그리고 아스마라 시내의 여러 경찰서에 분산수용되어 있는 수가 155명, 케렌 경찰서에 37명, 멘데페라경찰서에 22명, 아사브에 115명, 겔라오에 97명, 데켐하레에 21명, 아디 쿠알라에 56 명, 마사와경찰서에 75 명 등이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검거선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8월 한달만도 아스마라, 케렌, 마사와 등지에서 29명이 검거되었다. 8월 17일에는 아스마라의 에다가 아르비 지역에서 가정기도모임을 갖던 10명이 체포되었고, 케렌과 마사와에서도 각각 15명과 4명이 구속되었다. 이들이 거의 대부분 영장 없이 체포되고 재판 없이 구금되고 있음에도 석방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속자들이 석방되는 경우는 대개 신앙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썼을 경우이다.
일부 탈출자들은 있다. 아사브의 군사기지에 수감되어 있는 130 명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15명이 5월 16일 이른 아침에 감시소흘을 틈타 인근 사막지역으로 탈출했다. 이들은 사막을 가로질러 인근의 지부티국경지역으로 탈출을 감행했으나 5명은 사막의 더위와 갈증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 채 발견되었고, 나머지 10 명의 행방이나 생사여부는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도 일부는 사막 어딘가에서 사망했을 것이고, 바라던대로 지부티로 탈출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리트레아정교회 등 에리트레아 정부가 활동을 허용하고 있는 일부 종교들도 활동이 부자유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에리트레아정교회의 수장인 아부네 안토니오스는 2006년 1월부터 사실상 가택 연금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방문객의 접견도 금지되어 있다. 에리트레아정교회 내의 일종의 운동권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메드하네 알렘이라는 단체 소속의 65 명의 성직자들은 정부 당국으로부터 불순한 운동을 중지할 것을 종용 받으며 역시 감시를 당하고 활동도 매우 부자유스럽다. 성공회도 사실상 초토화되어 모든 성공회의 조직과 시설들이 정부의 강제에 의해 루터교로 모두 흡수통합된 상태이다. 물론 루터교도 정부의 강력한 통제하에 어용화되었다.
상황이 이럼에도 에리트레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어떤 인권유린도 없으며 종교문제로 인한 박해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이아스 아프오르키 대통령은 다만 일부 종교인들이 외국인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사회의 안정을 저해하고 있어 일부 처벌을 했지만 종교 자체에 대해 탄압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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