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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터키

터키, 이번에는 수영복 광고로 논란 / 2007-05-24

터키, 이번에는 수영복 광고로 논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주의의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에서 이번에는 여성 모델을 동원한 수영복 광고판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영복 광고는 제품의 특성상 모델의 노출이 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럽의 시사평론가들은 원리주의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는 현정부와, 세속주의를 옹호하는 군부 및 야당 간의 골이 또다시 나타났다고 논평하고 있다.

문제의 광고판은 여성의 가슴 굴곡이 상당히 드러나 있는데 서방에서라면 전혀 문제가 되기 어려운 노출 수준이지만 이슬람권에서는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광고판이 위치한 거리를 돌아다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과 얼굴 이외에는 노출을 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 분위기이기 때문에 거리풍경과의 대조가 분명하게 보이다.  이 때문에 터키의 언론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대체적인 논조는 아무리 세속주의를 추구한다해도 광고의 노출은 지나치다는데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일부 진보언론에서 조차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이나 기업인들은 "터키를 율법학자가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터키는 이번에 대통령 선출이 무산되면서 의회를 조기 해산하고 오는 7월에 총선거를 치르기로 해 총선거를 두달도 채 남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