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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집트

이집트법원, 블로그로 인해 재판 받는 네티즌 가석방 거부 / 2007-01-30

이집트법원, 블로그로 인해 재판 받는 네티즌 가석방 거부

이집트 법원은 지난 1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종교적,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올렸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블로거에 대한 보석을 거부했다.  아브델 카림 나빌(22)은 지난 해 11월 초 구속되어 현재까지 구금 중이며,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슬람의 권위와 호즈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재판을 통해 최고 9년까지의 징역형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인권기구는 나빌의 재판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전세계의 모든 인권기관들이 연대하여 양심수 석방을 위하여 이집트 정부에 대해 압력을 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상원 의원 두 명도 나빌의 구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리조나 출신 공화당 의원인 트렌트 프랭크스 의원과 메사추세츠주 출신 민주당 의원인 바니 프랭크 의원은 주미 이집트 대사인 나빌 파미 대사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이집트 정부가 단지 블로그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빌을 구속하고 있는 것은 이집트의 자유와 인권신장의 수준을 크게 퇴보시키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의외로 부시 행정부는 조용하다.  그간 부시 행정부는 이집트의 인권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해 왔으나 이번 나빌의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었다.  이에 대해 이집트의 개혁파들은 미국 정부가 침묵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과 이라크 관련 사태 등에 있어서 이집트 정부의 외교적 지원을 얻은 것에 대한 대가라고 비난하고 있다.  과거 미국은 2005년 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의석수를 크게 늘렸을 때나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하마스가 약진했을 때 모두 이들 두 지역의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세력 확대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퇴보시킬 것이라며 선거결과를 비난한 바 있다. 

지난 1월 18일부터 시작된 나빌의 재판에서 나빌에게 부과된 혐의는 크게 분파주의 조장, 이슬람모독, 국가의 안정과 조화 저해, 대통령 모독 등이다.  지난 22일에 있었던 공판에서 나빌의 변호사는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청원을 했으나 거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