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육 현장에 침투한 이슬람 극단주의(3)
시암박사는 교육의 현장에서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이 미쳐지고 있음을 확인해 줄 수 있는 명백한 정황증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로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또 실제 이슬람정치운동 조직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정치운동 지도자가 교육과 관련된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가 그들 중 몇몇 사람들은 이미 여러 해 동안 교육 관련 정부 부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학습의 내용과 교과서의 제작, 선정 등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상적 색채를 주입하기에 충분한 권한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시암박사는 무슬림형제단 간부로서 교육관련 기관에서 특정한 직급 이상의 직책을 수행해 왔던 15명의 명단을 제시했다. 이들 가운데는 여러 해 동안 아랍어 교사로 일한 바 있고, 무슬림형제단의 사실상의 창설자이기도 한 핫산 알 바나도 있었다. 또 사이드 쿠트브 같은 이는 교육부 장관 자문관을 역임했고, 무하마드 핫산 아쉬마위는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아쉬마위는 교육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정부 예산으로 무슬림형제단 산하의 학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던 인물이다. 또 현재의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인 무함마드 마흐디 아케프와 마흐무드 사이드 살림, 사미르 아부 알 마티 등은 여러 테러 사건의 용의자 혹은 배후 조종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시암 박사는 이 열 다섯 명이 다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외에도 많은 이슬람강경지도자들이나 테러단체의 리더들이 교육계에 침투해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육계의 고위층에만 이들이 침투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암 박사는 이집트의 각종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테러단체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한다. 시암 박사는 “이들이 교육의 현장에서 수백 만 명의 어린 학생들을 만나면서 젊고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하고, 관용의 마음을 싹부터 잘라버리고, 불합리한 과격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시암 박사가 말하는 무슬림형제단의 교육계 침투의 두 번째 증거는 사립학교의 인수와 개조이다.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공교육의 환경이 악화되자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다. 이슬람 정치운동세력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있는 부모들은 적어도 이집트에서는 상류사회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즉 지금의 사립학교 학생들은 미래의 이집트의 지도층으로, 대학교수로, 전문가로, 군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이슬람정치운동세력은 1970년대부터 사립학교를 설립하거나 기존 사립학교를 인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암 박사가 지적하는 세 번째 증거는 “이슬람정치활동가들이 의도적으로 개혁파나 진보주의 진영에 대해 철저하게 경계한다”는 것이다. 즉 합리주의와 관용주의, 시민주의, 인권, 종교와 정치의 분리 등의 사조가 이집트에 폭넓게 뿌리를 내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이들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암 박사는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이슬람 정치운동세력이 교육 시스템 전반에 침투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무리 테러리스트들을 구속하고 테러단체 지도자들을 추방한다고 해도 이슬람 강경운동세력은 절대로 뿌리 뽑히지 않는다. 왜냐면 지금도 교육의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슬람 강경주의에 의해 세뇌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교현장뉴스 > 이집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집트, 여성할례 시술 집중 단속 나서 / 2007-07-05 (0) | 2011.12.26 |
---|---|
이집트, 자신의 의사와 반하여 이슬람개종한 사람에 대한 재판 / 2007-07-04 (0) | 2011.12.17 |
이집트 북부, 교회-기독교인 상점 공격 당해 (0) | 2011.12.17 |
이집트, 온건 이슬람학자가 기독교 탄압 비판 / 2007-05-21 (0) | 2011.11.30 |
이집트, 모스크에서 뮤직비디오 찍었다는 여가수로 인해 논란 (0) | 2011.11.30 |
이집트 교육 현장에 침투한 이슬람 극단주의(2) / 2007-03-13 (0) | 2011.11.16 |
이집트 교육 현장에 침투한 이슬람 극단주의(1) / 2007-03-12 (0) | 2011.11.16 |
이집트, 방화 피해 입은 기독교인들에게 경찰이 함구 강요 / 2007-02-26 (0) | 2011.11.16 |
이집트, 카이로 도서전시회의 문화선교의 가능성과 한계 / 2007-02-07 (0) | 2011.11.11 |
이집트법원, 블로그로 인해 재판 받는 네티즌 가석방 거부 / 2007-01-30 (0) | 2011.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