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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혼당하지 않기 위한 신부학교 성업 중 / 2006-12-15

사우디아라비아, 이혼당하지 않기 위한 신부학교 성업 중

여성이 바깥 출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이슬람 보수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젊은 여성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학원이 생겨 나고 있다. 결혼 뒤 쉽게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착한 신부 수업'을 하는 곳이다.  수도 리야드와 홍해 연안 항구도시 지다 등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는 신부 학원에는 자발적 또는 부모의 권유로 예비신부들이 북적거린다고 사우디 일간 알빌라드와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모든 면에서 자격 있는 주부가 되고 싶다." 지다의 알샤카이크 학원에서 신부수업을 받고 있는 19세의 쿨루드 압둘 아지즈의 말이다. 몇 달 뒤 결혼할 압둘 아지즈는 학원에서 예절.패션.요리 등을 배우고 있다. 그는 "이혼을 당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친지와 이웃 여성을 보며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 전통에, 엄격한 이슬람법을 적용하는 사우디에서도 최근 이혼에 의한 가정파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가정문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종교학자 파하드 알야흐야 박사는 "사우디의 초혼 이혼율이 최소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야흐야 박사를 비롯한 사우디 종교학자들은 이혼율의 급상승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저명한 종교학자 유수프 카르다위는 "부유한 부모 밑에서 지나치게 귀하게 자란 여성이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이슬람법에 따른 엄격한 자녀교육을 강조했다.  하지만 남성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 여권운동가인 와지하 알후와이다는 "보수적인 사우디 남성들이 교육받은 여성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주 사소한 이유로 이혼을 강요하는 사우디 남성도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높은 이혼율을 경고하는 사우디 언론도 '어처구니없는' 이혼 사유를 최근 자주 보도하고 있다. 남편 허락 없이 2년 동안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이혼당한 여성도 있다. 비행기가 연발됐는데 집에 오지 않고 계속 공항에서 기다린 것을 이유로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한 남자가 있을 정도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