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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 HRW의 인권실태조사에 교묘한 훼방 / 2006-12-22

사우디, HRW의 인권실태조사에 교묘한 훼방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인권기관인 Human Right Watich(HRW) 대표단이 3주간의 일정으로 사우디 인권실태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  극보수 이슬람국가인 사우디가 이들 대표단의 입국을 허가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놀랄 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사단이 현지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조사활동에 임하고 있느냐를 생각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정부는 사전에 대표단이 어디든 자유롭게 조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구금시설을 방문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대표단은 현지에서 몇몇 교도소와 외국인 및 여성 구금시설 등을 방문하기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 여성 교도소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당국은 지난 11월 30일, 리야드 남부의 한 교도소의 방문을 허락하기는 했지만 제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죄수와의 접견만을 허락했다.  조사팀이 이틀 후인 12월 2일에 다시한번 같은 교도소를 방문하여 교도소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보기를 희망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닷새 후인 12월 7일, 주미 사우디대사관의 대사인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미국의 일간지인 데일리 프린스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인권조사단을 초청했으며, 사우디의 교도소의 죄수들을 비롯해서 그들이 만나기를 원하는 누구와도 만날 수 있도, 가보고자 하는 곳 어디라도 가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는 것이다.

반면 HRW측은 교도소 안에서도 여성 재소자들이나 미성년 재소자들과 보다 깊이 있는 접견을 하기를 원했으나 만나지도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정부 당국자들은 죄수 개개인에 대한 접근허가는 교도소 당국과 간수들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어절 수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와의 접촉도 당국이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쉼터라는 이름의 별도의 수용시설을 만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반 국민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이 쉼터에는 300 명의 여성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나 대표단이 이 곳을 찾아갔을 때는 60 명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지 외국 공관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대표단이 방문하기 며칠 전에 약 200 명 가량의 여성들이 어딘가로 강제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반면 조사단이 사우디의 일반 국민들과 접촉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