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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변호사의 인터뷰(1) / 2006-12-28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변호사의 인터뷰(1)

우디 아라비아의 흔치 않은 인권 변호사 가운데 한 사람인 압둘 라흐만 알 라헴은 다음과 같은 사건으로 일대 법정 승부를 연출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사건의 내용은 이렇다.  한 여성과 그녀의 딸 두 사람이 모두 음란한 생활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수도 리야드의 외곽에 연금되었다는 것이다.  사우디 경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엄격한 종교법을  철저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또한 정당한 재판 없이도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은 이 여성들의 자가용 운전기사를 심하게 때리고 두 여성은 자동차 뒷좌석에 묶어 두었다.  그리고 더운 여름날 차 안에 이들을 장시간 동안 방치해 두었다는 것이다. 

리야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진 압둘 라흐만 알 라헴 변호사는 이 여성들의 아들이며, 형제인 남성이 여성들을 대신으로 국가종교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하며 “우리가 이긴다면, 이는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입증하는 많지 않은 사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여성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 친구를 방문한 것이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다른 남성친구를 방문했다고 경찰이 주장하는 시간에 자신들은 여성 친척 집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와 비슷한 경우를 당했던 수많은 다른 여성들과는 달리 자신을 체벌한 경찰을 법정에 세워버린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심리는 2007년 1월 초 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저명한 인권변호사인 라헴 변호사 입장에서도 쉬운 재판은 아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종교경찰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라흐만은 개인적으로 종교경찰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악의 인권유린 집단으로 보고 있다. 

올해 35세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라헴 변호사는 경찰이 종교와 신의 이름으로 백성을 압제하면서도 그들이 국민들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기준을 스스로에게는 들이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을 통해 종교경찰의 오류와 전횡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가 승리하기만 하면 수십 시간의 강의보다도 훨씬 더 사회에 대한 영향이 클 것이다.  재판의 승리는 국민과 경찰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또 종교경찰은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통념도 이번 재판을 통해 깨야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라헴 변호사는 사우디에서 가장 민감하고 논란이 많은 사건들을 도맡아 변론해 왔다.  이 때문에 그 자신도 여러 번 체포되기도 했고, 국외 여행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의라고  믿는 것을 위해 싸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법률시스템은 샤리아라고 불리는 이슬람 율법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경전은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책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호멧 선지자의 일대기를 서술한 순나에서 제시하고 있는 율법들을 그대로 법률로 차용하고 있다.  또 사우디의 판사들은 이슬람 극보수사조인 와하비즘의 원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어, 각 범죄에 대해서 유죄판결을 남발하고, 유죄가 선고되면 죄에 비해서 지나치게 가혹한 형벌을 당해야 한다. 

얼마 전에 매일선교소식에서 보도했던 사건, 즉 19세의 기혼자인 여대생이 학교 급우를 만나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7명의 남성에게 납치 당해 성폭행을 당한 사건도 그가 담당해 세계에 알려진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여성도 큰 처벌을 당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가해자 7명 가운데 4명이 최소 80대에서 최대 1천 대의 채찍형을 선고 받았고, 나머지 3명도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성폭행의 피해자인 여성과 그녀와 함께 있었던 남성 급우도 90대의 채찍형을 받았다.  라흐만은 피해자이면서도 처벌을 당해야 하는 여성을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이 사건을 자청해서 맡았다.  그는 재판부가 선고한 형량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재판부는 성폭행을 당한 여성에 대해 안정을 위한 정신과 치료를 명해야 하고, 우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무조건 선고부터 하고 채찍질을 해댔다.”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이것은 한 여성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행위이다.  라헴 변호사가 민감한 사건을 맡아 승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사건을 보다 정밀하게 여러 번 조사하게 되고, 사회 전체가 사건의 내용과 사건에 대한 판결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등 제한적인 성과도 없는 것은 아니다.  라헴 변호사는 모하마드 알 하르비 라는 한 화학교사의 사건을 맡았었다.  하르비 교사는 40개월의 징역과 750대의 채찍형을 선고 받았다.  그 이유는 학생에게 강의를 하는 중에 유대교와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헴 변호사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 사건이 공론화되었고, 결국 압둘라 국왕은 하르비 교사를 사면하는 것으로 좋게 마무리 되었다.
 

또 하바 알 쿠와이 라는 언론인은 올해 “사회 전체에 해로운 생각을 품었으며, 동성애의 경향은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라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동성애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이 사건은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며 라헴 변호사가 맡고 있는 사건이다.  라헴 변호사에게 유리한 환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작년에 즉위한 새로운 국왕이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이라는 것이다.  압둘라국왕이 즉위한 후 언론이 조금은 자유로와져 과거에 비해서 라헴 변호사가 맡은 사건이 보다 중립적으로 크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통적인 사법체계와 사회 전체를 덮고 있는 극보수적 사고방식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인권운동단체의 결성은 금지되어 있다.  다만 정부가 설치한 인권위원회가 2004년부터 가동되고 있기는 하지만 기대할 만한 것은 없다.  또 2002년에 제정된 피의자 보호를 위한 법률에 따라 모든 피의자는 법률적인 상담과 조력을 받을 수 있고 모든 재판은 공개적으로 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 거의 모든 재판은 변호사 없이 비밀리에 진행된다.  라흐만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의뢰자들은 이미 변호사의 조력 없이 재판을 상당히 진행되어 형이 선고된 상태에서 그를 찾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