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도 여성 할례 반대 움직임 / 2006-11-28

이슬람에서도 여성 할례 반대 움직임

아랍권 일부 국가를 포함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행해지는 여성 할례가 이슬람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이슬람 학자들의 일치된 주장이 나왔다고 이집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이슬람 학자들은 23일 독일 인권단체 주최로 카이로에서 열린 여성 할례 관련 국제회의에서 여성 할례를 하지 말 것을 모든 무슬림들에게 촉구하면서 이를 위반하는 사람을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수니파 무슬림들의 최고 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 수장인 모하메드 사이드 탄타위는 "이슬람에서 할례는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코란이나 하디스(예언자의 언행록)에 여성 할례를 강제하는 어떤 구절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아기에 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시술되는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적 욕구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집트, 예멘, 오만 등 중동지역의 일부 아랍권 국가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에서 행해지고 있다.  여성 할례를 찬성하는 남성들은 이 시술이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슬람 학자들은 이슬람은 여성의 신체에 해를 주는 어떠한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며 이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당 국가들은 여성 할례를 금지하는 법률을 갖고 있지만 가부장적 부족 전통이 강한 시골지역에서 은밀히 시술되고 있는 데다가 이를 용인하는 사회분위기가 남아 있어 적극적인 단속과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슬람 전문가들은 여성 할례는 이슬람 출현 이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행해진 악습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