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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알자지라 영어판 위성 국제뉴스 오늘 시작 / 2006-11-15

알자지라 영어판 위성 국제뉴스 오늘 시작

미국의 CNN이나 영국의 BBC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동의 각 나라를 대상으로 중동의 언어로 뉴스 프로그램을 위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는 중동의 각국들이 언론을 통제하면 반이슬람적인 내용의 보도나 방송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는 현실, 즉 중동의 주민들이 정보를 친이슬람적인 내용 위주로 편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현실에서 중동 주민들이 그들이 알지 못하는 바깥 세상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이 영문판 뉴스를 제작하여 미국이나 유럽을 향해 송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개국 10주년을 맞는 아랍의 알자지라방송이 오늘부터 영어방송을 시작한다.  알자지라방송은 카타르 도하에 있으며 다른 방송에 비해 정치적으로 매우 독립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출자자가 카타르의 국왕인지라 친 이슬람적, 친 카타르적일 수밖에 없다.  알자지라 방송의 태동과정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10년 전인 1996년 4월 BBC의 아랍어 TV가 중동의 왕정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고, 이에 분개한 사우디 투자자가 급작스럽게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폐쇄되었다.  이로 인해 BBC측의 아랍계 직원들이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는데 이 인원들이 그해에 개국한 알자지라로 고스란히 흡수된 것이다.  때문에 알자지라는 개국초기부터 매우 경쟁력 있는 방송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의 알자지라를 있게 한 원동력이 었다는 것이다.

개국초기부터 "아랍의 쓴소리"라는 별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자적이고 비교적 성역을 허무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급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위성방송망 구축을 선언했다.  알자지라 입장에서 볼 때는 CNN과 BBC가 중동과 관련한 문제들, 특히 중동 주민들에게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 중립적인 보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항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알자지라 역시 아랍인의 시각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뉴스를 제작해서 위성을 통해서 24시간 세계 뉴스 방송을 실시하려는 구상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한 서방의 반응은 매우 민감하다.  실제로 "알자지라가 있는 곳은 반드시 폭격을 맞는다"는 유행어가 있다.  아프칸 카불, 이라크 바그다드 등을 미군이 폭격하면서 반드시 알자지라 취재본부가 있는 건물은 의도적으로이든, 우연의 일치이든 폭격을 당했다.  실제로 미, 영 등 서방 주요국가들의 알자지라에 대한 인식은 '테러리즘을 옹호 확산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물론 알자지라의 영문뉴스 방송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미국에서 영어로 뉴스 방송을 해봐야 중동 출신 이슬람 신자들 말고는 누가 보겠냐는 생각이다.  때문에 알자지라는 중동의 이슬람 시각이 아닌 개발도상국의 시각에서 뉴스를 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 출신의 이민들과 미국 안에서 차별 받는 흑인까지 시청권으로 끌여들여 백인을 제외한 모든 미국인의 시각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수많은 지역 유선방송 회사들 가운데 알자지라방송을 자신들의 방송망을 통해 방송하겠다고 제안한 업체가 아직 단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듯 알자지라의 미국에서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