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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에티오피아

동부아프리카, 소말리아발 종교 분쟁으로 긴장 / 2006-10-24

동부아프리카, 소말리아발 종교 분쟁으로 긴장

 

흔히 아프리카의 뿔 이라고 부르는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긴장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고, 사망과 위험도 늘어가고 있다.  소말리아를 사실상 집권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민족주의자들이 에티오피아에 대해 지하드를 선포하면서부터 이다.  이를 계기로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 등 인근 국가들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계 주민들에 대한 무장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2000년에 조인된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 간의 정전협정도 무력화되고 있다.  정전협정 조인 후 지금까지 양측에 의해 저질러진 협정 위반사례는 2천 건이 넘는다.  최근에만해도 에리트리아에서는 두 명의 개신교인이 고문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종교적 갈등은 각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인종 및 세력 집단간의 긴장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최근 긴장 고조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소말리아에서부터 나왔다.  지난 6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가 장악하면서부터이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단체는 소말리아 이슬람 전통의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정부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친 결과 사실상 정부를 축출하고 실권을 장악한 것이다.  소말리아를 실효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단체는 이슬람법원연합니다.  이 단체의 최고 지도자인 셰이크 핫산 다히르 아웨이스는 지난 1977년부터 78년까지 발어진 오가덴 전쟁에 참전했다가 정부군에 패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당시 반군이 내걸었던 범소말리아주의의 기치를 다시한번 내 걸었다.  문제는 범소말리아주의가 에티오피아와의 국경분쟁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적 근거와 해석에 따라 에티오피아의 영토인 오가덴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간의 갈등은 종교 분쟁과 영토분쟁의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선교적으로는 동부 아프리카의 이슬람세의 폭발적 확산이라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또 이 지역의 종족과 국가간의 해묵은 적대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게 에티오피아가 불안해지자 에티오피아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에리트리아까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16일에는 에리트리아군 병력 1,500 명과 14대의 탱크가 에티오피아 국경의 완충지대로 이동배치되었다.  에티오피아는 이 것이 양국간의 휴전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의 기자이며 정세분석가인 레스 누하우스도 소말리아 정부의 실각과 이슬람화로 촉발된 불안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간의 6년간의 휴전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에리트리아가 이 시점에서 완충지대로 군병력을 이동배치한 것은 에티오피아에 대해 군사적인 압력을 가하려는 계산된 전략이다.  에리트리아는 올해 초부터 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활동을 지원하고 무기도 공급해 왔다.  국경에 군 병력을 이동배치한 것은 측면에서 소말리아를 지원하여 에티오피아를 고립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에티오피아는 동시에 두 곳의 전선에서 두 나라와 대립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져든 것이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의 갈등도 단지 이 두 나라간의 갈등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수단은 23년 간의 내전이 끝났다.  그 결과는 수단 남부의 기독교 및 정령 숭배 지역에 대한 자치를 허용함으로써 수단 전체의 완전한 이슬람화를 주장해 온 수단 정부 입장에서는 큰 정치적 패배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로 인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나 반서구주의자들은 상당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깎여진 위신과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즉 에티오피아를 공격하는 세력은 소말리아의 이슬람 정권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동부아프리카의 반 기독교 반서방주의자들까제 결집된 세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소말리아 이슬람 정권은 에티오피아정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국가라고 볼 수 있는 에티오피아에 대한 성전을 선포하고 국적을 불문한 지하드 전사를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실제로 소말리아 이슬람군이 에티오피아 국경 안으로 진격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소말리아 이슬람군이 에티오피아 국경 9마일 안쪽으로 진격했으며, 이들 이슬람군은 소말리아인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아랍 등 다양한 이슬람 성전 지원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집트와 리비아 출신 이슬람 무장세력이 소말리아 측에 합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확인된 구체적인 몇몇 사례도 있다.  지지가는 에티오피아령인 오가덴에 있는 조그만 도시이다.  이 곳에서 소말리아 국경은 그리 멀지 않다.  지난 5월 이곳에서는 이슬람 청년들이 폭동을  일으켜 기독교인들의 가옥과 그들이 경영하는 상점에 돌을 던지고 방화를 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최근의 정세에 고무되어 이슬람 청년들이 일으킨 폭력사건이다.

헤노는 케냐 국경에 있는 에티오피아의 소도시이다.  작년에 이 곳의 두 명의 저명한 이슬람 지도자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건이 있었다.  여기에 충격받은 이슬람 신자들이 이 지역의 기독교인 사역자들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7월 20일에는 7명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이끄는 일단의 폭도들이 50명이나 되는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1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뎀비는 짐마에서 북서부로 90km 떨어진 수단 국경지대의 도시이다.  뎀비에 있는 에티오피아정교회 신자들이 정교회의 전통적  축제일인 메스켈을 맞아 축하행사를 벌이자 이슬람 신자들이 난동을 일으켰다.  지난 9월 말의 메스켈 축제 이후 10월 초까지 3 곳의 정교회 관련 시설과 800 채의 가옥이 불타고 10 명 이상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슬람 측은 이슬람 측 사망자도 9명이나 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에티오피아 이슬람 위원회의 엘리아스 레드만 부위원장은 이 지역의 이슬람의 성향이 가장 보수적인 와하비 이슬람 계열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폭력 갈등은 10월 14-15일 이틀간 다시 벌어져 또다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에티오피아 내부의 이슬람 세력에 의한 테러, 또 인근의 에리트리아와 소말리아와 같은 이슬람 국가의 위협 등으로 에티오피아의 기독교인들이 안팎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가 하면, 에리트리아의 기독교인들의 상황도 처참하다.  지난 10월 15일에는 임마누엘 안데게게쉬(23), 키브롬 피레미켈(30) 등 2명의 기독교인이 에리트리아의 수도 아스마라의 남부의 자신들의 집에서 비밀 가정 예배 모임을 갖다가 구속되었다.  당시 그 곳에는 여성 3명, 남성 7명 등 10 명의 성도가 있었는데 모두 체포되었다.  그들은 모두 아디 콸라의 외곽의 군사캠프에 투옥되었고 심한 가혹행위를 당했다.  그 결과 안데게라게쉬와 피레미켈이 보안군의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 했고 나머지 사람들의 생사 여부는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10월 4일에는 에리트리아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아레가헤지 울데세라시에(60대 초반)와 그의 동역자인 무시에가 구속되었다.  울데셀라시에는 1991년부터 에리트리아에서 느헤미야국제선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이 선교회는 주로 에리트리아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체포된 후 건강이 악화되어 잠시 병원으로 옮겨졌던 에리트리아의 유명 여성 크리스천 가수인 헬렌 베르하네는 불과 3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군사캠프로 옮겨졌다.  그녀는 지난 2004년 5월 이후 금속제 컨테이너에 갇혀 있었으며 심한 구타로 다리가 불편한 상태이다.

이슬람의 전통을 회복하자는 대대적인 지하드의 분위기가 소말리아의 이슬람화를 계기로 에티오피아로 확산되고 있고, 에리트리아는 2003년부터 정부의 방침에 의해 기독교를 대대적으로 척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으로 현지의 기독교인들은 인근의 이슬람 광신자들 뿐 아니라 소말리아의 집권 이슬람법원연합의 군대, 에리트리아 보안군 등 엄청난 위력을 지닌 무장세력으로부터 생계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하루하루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