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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파키스탄

파키스탄, 기독 여학생 십자가 목걸이 때문에 교사에게 폭행 당해 / 2006-10-18

파키스탄, 기독 여학생 십자가 목걸이 때문에 교사에게 폭행 당해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들, 특히 여성과 미성년 소녀들에 대한 폭력이 대책 없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십대의 어린 여학생이 학교에서 기독교를 믿고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이슬람을 믿는 교사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심한 체벌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올해 15세인 키란 샤흐자디는 이슬람 신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살고 있는 라호르 인근의 카수르에서 살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립여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샤흐자디가 이같은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9월 13일이다.  전파키스탄소수자동맹(APMA)가 밝힌 바에 따르면  문제의 시작은 학교의 교사이며 아랍인 이슬람 신자인 나이스라 라티프 교사가 샤흐자디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그것을 당장 벗을 것을 명령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키란 샤흐자디는 단호하게 그것을 거부하면서 "십자가는 우리 기독교인의 종교적 상징이기 때문에 벗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단호한 거부에 격분한 교사는 키란을 마구 폭행한 뒤 교장에게로 데려 갔다.  교장 역시 교사에게 동조하여 키란을 강하게 질책하고, 완력으로 십자가를 목에서 떼내어 인근의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에 그것을 던져 버렸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장은 키란을 뜨거운 햇볓 몇 시간 동안 서 있도록 하면서 물 한모금도 먹지 못하게 했고 그 결과로 거의 탈진하게 되었다.  한편 그녀의 학교 친구들로부터 이와 같은 사실을 듣게 된 키란의 아버지는 인근의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학교로 달려가 부당한 대우를 따졌으나, 오히려 학교 당국으로부터 키란을 퇴학시키고 당국에 고발하겠다는 차가운 답변만 들어야 했다. 

한편 다음날 아버지는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를 체크했고, 의사는 키란이 매우 탈진했을 뿐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한 것이 분명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교회 지도자들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이와 같은 사실을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을 정식으로 조사하기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한 경찰관은 키란의 아버지에게 "교황이 우리의 거룩한 선지자를 비난했다."며 기독교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경찰은 만일 키란의 아버지와 교회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킬 경우, 이슬람교사와 학교 측에서도 남성인 교회 지도자들이 학교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여성인 이슬람 교사에게 공포감을 조성한 혐의로 맞고소 할 것이니 이쯤해서 끝내라고 경고했다.   

한편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꼭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공립학교에서 기독교 등 소수 종교를 믿는 학생들은 여러 모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한 학생이 과학부에 가입하여 활동하려고 했으나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거부 당했고, 많은 학생들이 종교적인 문제로 심한 차별을 받으며 심하면 똑같이 시험을 보고도 낮은 학점이나 평점을 받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편 APMA는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APMA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여 크게 이슈화시켜 이번 기회에 학교에서 이유 없는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많은 학생들이 안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APMA의 한 관계자는 "키란 뿐 아니라 많은 공립학교 학생들이 학교가기를 두려워 하고 있다. 곳곳에서 이러한 차별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이슬람을 믿는 학생들은 공립학교에서 휴식 시간에 자유롭게 코란을 읽을 수 있고, 자유롭게 자신의 종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또 학교나 대학 안에는 모스크나 간이 기도실까지 만들어 준다.  그러나 기독교인 학생들이 작은 십자가 목걸이 하나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봉변을 당해야 한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