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현장뉴스/이란

이란, 정교분리 고위 성직자 구속 / 2006-10-11

이란, 정교분리 고위 성직자 구속

이란의 최고위 성직자 한 사람이 이슬람 고위 성직자 그룹이 이란을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비판하면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했다가 구속 당했다.  그에게 붙여진 죄목은 이슬람 성자를 사칭했다는 것이다.  그가 구속되는 과정에서 그의 구속을 막기 위해 그와 그의 집을 둘러싼 지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모하메드 카제메이니 보로우제르디라는 이름의 이 성직자는 아야툴라 라는 호칭이 붙여질 정도로 이란의 이슬람계에서는 최고의 성직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것이 코란과 이슬람의 전통적인 교리라고 주장하며 전통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가 구속된 것이다.  경찰은 구속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테헤란의 그의 자택을 둘러싼 지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보로우제르디는 테헤란 남부의 빈민가에 위치한 모스크에서 주로 머물면서 이미 여러 해 동안 모스크의 방문자들에게 이러한 주장을 설파하면서 꽤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한 반면 정부 당국과는 심각한 갈등을 빚어 왔다.  이란 당국은 일단 그에게 스스로를 전설의 시아파 성자인 마흐디를 자처하여 신자들과 국민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 혐의를 적용했다.  마흐디는 9세기 중에 활동하다가 874년에 갑자기 사라졌으며 압제와 폭력이 세상에 만연하게 되면 홀연히 나타나 이 땅을 의와 정의로 심판할 것이라고 믿어지는 이슬람의 전설 속의 성직자이다.

그러나 보로우제르디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오로지 전통적인 이슬람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했을 뿐 누군가를 사칭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겉으로 붙여진 혐의가 무엇이든 그의 구속은 그가 이란의 주류 이슬람과 다른 주장을 펼쳤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해 당국이 경계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