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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란

이란, 인터넷 속도 제한 / 2006-10-20

이란, 인터넷 속도 제한

인터넷의 생명은 속도이다.  그래서 사업자들과 정부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개발하는 등 나름대로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것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은 거꾸로 간다.  이란 정부가 초고속 인터넷통신망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란 정부는 최근 모든 정보통신망 사업자들은 인터넷 속도를 초당 128 kbyte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는 반정부운동의 확산을 막고, 퇴폐적인 서양문물로부터 시아파 이슬람 사회인 이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참고로 128 kbyte는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러한 속도로는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 인터넷을 통한 외국의 방송 시청 혹은 청취 등이 불가능해 진다.  한편 반정부 단체는 물론 업계나 의회의 일부 의원들까지도 현대문명을 서너세기 거슬러 올라가는 반문화적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시아파 성직자로 구성된 이슬람혁명수호위원회가 입법사법행정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고, 의회의 의원 입후보 자격심사까지 여기서 하고 있는 이란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정부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전국에 불법으로 퍼져 있는 위성TV수신장치까지 일제단속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야심을 고발하여 서방의 동정을 얻어내는데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정작 이란의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해 인터넷을  고철로 만들어 버린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