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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란

이란, 비밀경찰에 기독교인 부부이자 순교자의 딸 구속 / 2006-10-02

이란, 비밀경찰에 기독교인 부부이자 순교자의 딸 구속

이란의 비밀경찰이 이란 북동부의 마샤드 시에 사는 기독교인 부부를 구속했다.  또 이들 부부의 6살난 딸은 부모와 함께 옥중에서 거주하는 것을 불허하고 부모와의 접근도 금지시켰다.  지난 9월 26일 오전 7시 경, 평상복차림으로 신분을 위장한 비밀경찰은 평범한 방문자인 것처럼 위장하여 레자 몬타자미(35)와 페레쉬테 디바지(28) 부부의 집을 찾아가 이들 부부를 체포했다.  경찰은 당국의 지시에 의한 합법적인 연행이라며 체포에 응할 것을 명령하고, 그들을 체포한 후 집을 샅샅이 뒤졌다.  그들은 수색을 통해 이들 부부의 컴퓨터와 기독교 관련 서적이나 문서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종교적인 관련성이 의심되는 개인 물품들을 모두 압수했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장기간 구금될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한 레자 몬타자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딸인 크리스틴을 돌보아 줄 것을 부탁했다.  전화를 건 직후 그들은 어디론가 이송되었다. 한편 몬타자미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고 아들의 아파트로 손녀를 찾으러 갔다가 여전히 두 명의 경찰이 집을 지키며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아들 부부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물었고, 그들 경찰은 인근 지역의 경찰서라고 말하며 정확한 경찰서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후 몬타자미의 친척들은 그 경찰서를 찾아갔으나 아는 바 없다는 답변만을 듣고 돌아왔다.  친척들은 몬타자미 부부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며칠간을 인근 경찰서나 관공서들을 순회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 즈음 이슬람혁명수호위원회 산하 정보 부서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몇가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친척들은 그 부서를 찾아가 구속 이유를 따져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러던 중 몬타자미의 노부모는 정보부서로부터 그들의 아들 부부가 28일 오후 4시에 혁명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노부모들은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3시 반에 재판 방청을 위해 법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무려 두 시간을 기다린 후에 판사는 경찰이 그를 법정에 데리고 오지 않아 재판을 취소한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한편 몇 년 전에 이슬람을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한 뒤 지금은 서방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 이란인 기독교인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법원은 일부러 개종하여 구속된 사람은 물론 그들의 가족들까지 그런식으로 정신적인 괴롭힘을 가한다고 말하며, 구속자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를 마구 흘려 가족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일종의 고문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속된 몬타자미는 20세에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이다.  그의 부인인 페레쉬테는 하나님의 성회 소속 목사로 12년 전에 순교한 베디 디바지 목사의 딸이기도 하다.  디바지 목사는 생전에 배교죄로 사형을 선고 받고 9년간 감옥에 있다가 국제적인 석방 청원 덕분에 석방되었으나 석방 직후 이번에 구속된 딸인 페레쉬테의 생일 파티 현장에서 괴한에게 납치되어 살해당한 순교자이다.

몬테자미와 페레쉬테 부부는 마쉬하드에서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었다.  마쉬하드에는 교회가 두 곳이 있었으나 1976년의 이슬람 혁명 이후 한 교회는 소멸되고 이들이 이끄는 교회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원래 두 교회 모두 1980년대가 시작되면서 폐쇄되었다.  그리고 1990년 12월에는 두 교회 가운데 다른 한 교회를 이끌던 후세인 수드만드 목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수드만드 목사는 24년 전에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였는데 당시 신앙을 포기하라며 4달이나 육체적인 고문과 심리적인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신앙을 포기하기를 거부하고 결국은 처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소수의 성도를 이끌고 가정교회 형태의 모임을 이끌던 몬테자미 부부가 이번에 구속되면서 마쉬하드의 교회는 사실상 소멸될 위기에 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