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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파키스탄

파키스탄, 기독 이재민 마을 교회 습격 당해 / 2006-08-17

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1988년에 파키스탄의 라호르 인근의 라비 강에 큰 홍수가 발생해 몇몇 마을들이 완전히 쓸려 나갔던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집을 잃은 기독교인 55가정과 이슬람 12가정이 라호르시 인근의 모만 푸라 타이키에 작은 마을을 새롭게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마침 이들이 임시로 마을을 형성한 이 곳의 땅은 분명한 소유자가 없이 방치된 땅이기 때문에 집을 잃어 갈 곳이 없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마을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진흙 등으로 집을 짓고 거의 2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0년부터 기독교인 주민들이 그들이 예배할 처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근의 이슬람 마을의 아쿠브 마헤르가 이 소식을 듣고 지역 법원에 교회 공사 중지 명령을 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헤르는 지역 정부나 경찰 책임자와 여러 모로 끈이 닿아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를 악용하여 경찰, 정부 공무원 등과 함께 서류를 위조해 마치 오래 전부터 이 곳이 자기의 땅이었던 것처럼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법원은 마헤르가 공문서를 위조했다고 판결하고 오히려 그에게 6개월 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마을도 처음의 난민촌의 모습에서 벗어나 마을다운 모습을 갖추고, 이 곳으로 이사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마을의 규모가 커지게 되자 마헤르는 이 마을이 점점 커지는 것을 막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는 지난 8월 7일에, 12명의 건장한 청년들을 무장시켜 이 마을을 습격했다.  그들은 교회의 문과 창문들을 모두 부수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를 입은 교회와 교인들은 즉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경찰관들에 의해 폭행과 폭언을 당하고 경찰서에서 내 쫓겼다.  또 마헤르는 경찰쪽의 인맥을 이용해서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자신에게 발포하여 자신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것처럼 사건을 조작해 버렸다.

한편 파키스탄의 주요 기독교단체들은 이 사건을 전해듣고 지난 8월 12일에 이 마을을 찾아가 마헤르를 직접 만나 항의했다.  그러나 기독교단체 대표들이 마을을 떠나가자마자 또 다시 자신의 추종자들을 동원하여 기독교인들을 폭행하고 교회와 교회 근처의 집 두채를 불태워 버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한 기독교인 가정을 습격하여 25두의 가축들을 약탈해 버렸다.  이 사건으로 바쉬르 마시라는 기독교인 주민의 행방이 모연하다.  그는 교회 바로 옆에 있는 가옥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폭도들이 자신의 집에 난입하자 격렬하게 저항했고, 결국 심하게 구타를 당하고 가옥은 완파되었다.  그 이후 이 사람의 행방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폭력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려 두 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이처럼 파키스탄에서는 경찰이나 공직자들이 기독교인 등 비이슬람 종교 신자에 대해서는 편파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경찰이나 수사관들이 오히려 가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도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