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대통령 시대의 터키; 세속주의 vs. 이슬람주의(1)
논란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그의 성향 그대로 친이슬람적 행보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세력의 반감을 무마하기 위해 세속주의적 행보를 하게 될지 하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터키 의회는 8년 전,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는 등 이슬람식 복장을 할수 없다는 제도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친 이슬람적 성향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늘 히잡을 착용하는 영부인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한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흔히 케말파샤라고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가 현대 터키공화국을 건국한 이래 종교적 세속주의를 채택하고 공공 생활에서의 종교적인 요소를 제거한 국가이기도 하다. 초대 대통령이자 종신대통령인 아타투르크는 그의 재임기간인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터키의 서구화를 추구했다. 그와 그를 추종하는 세속주의자들이 속속 도입한 법률에 의해 이슬람은 터키인의 종교이기는 하면서도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지배할 수는 있지만,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적인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게 되었다.
그러나 압둘라 굴 외무장관이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다소 상황은 가변적이다. 터키공화국의 역사상 이슬람주의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굴 대통령 당선자의 앞으로의 행보를 우려하는 것은 세속주의자들 뿐만은 아니다. 이슬람주의자들 역시 굴 당선자가 반대파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오히려 세속주의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세속주의자들의 시선은 그의 부인의 외모에 집중될 것이다. 그의 부인은 항상 이슬람식 여성머리수건인 히잡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부인이 대통령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히잡을 쓰느냐 안쓰느냐는 굴 대통령의 성향을 판단하는 상징적 잣대가 될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세속주의자들은 굴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아무래도 군부와 지식인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정의번영당으로부터 진 정치적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도 보수적인 이슬람정치를 펼칠 수 밖에 없고 결국 언젠가는 다른 이슬람국가들처럼 모든 여성들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굴은 터키에서는 최고로 평가되는 외교관이었다. 2005년부터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문제가 유럽연합 내에서 활발하게 논의 되는 것도 그의 공로가 결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현재 굴 당선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논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반면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여 신실한 이슬람 신자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세속주의적인 국가이념을 어느 선에서 충분히 보장해 준다면 세속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심리적 간극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취임을 앞둔 굴 당선자의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을 논의할 때 그 자신의 역량보다도 그의 부인의 복장문제가 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부인의 복장이나 외모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터키는 히잡과 이슬람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공공장소를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여성들의 복장이나 행동에 많은 자유가 주어졌지만, 그로 인한 많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히잡을 쓰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입학을 포기하거나 중도에 자퇴하는 여학생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남성이 복장문제로 인해 심각한 곤란이나 논란에 직면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마즐룸데르라는 인권운동단체에서 일하는 에므레 유르툴란 변호사는 “검사로 일하는 일부 친구들 가운데는 자신이 한 일에 의해서 자신이 평가받지 못하고 부인의 머릿수건과 복장으로 인해 자신이 평가되고 불이익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혼담을 깬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의 이슬람복장 착용문제는 미묘한 문제이다. 또 이슬람계 사립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자신들이 대학에 진학하려고 할 때, 자신들이 이슬람학교에서 이슬람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은 입시 사정에서 감점의 요인이 된다고 믿고 있다. 또 스스로 이슬람세속주의의 마지막 수호자이며 케말 파샤의 후예라는 자부심에 충만한 군부는 이슬람 신앙에 지나치게 충실한 장교들을 정기적으로 내사하여 숙청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케말 샤인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소령 시절 조기 전역을 당하고 연금을 포함한 퇴역 장교가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박탈당한 사람이다. 게다가 터키는 이러한 불이익에 대해 법원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 그가 조기 전역 당한데는 부인의 이슬람성향이 중요한 몫을 했다. 그의 부인은 이슬람 신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이슬람교리를 가르치며 항상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성이었다. 이들 부부에게 굴 후보의 당선은 복음과도 같을 것이다.
논란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그의 성향 그대로 친이슬람적 행보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세력의 반감을 무마하기 위해 세속주의적 행보를 하게 될지 하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터키 의회는 8년 전,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는 등 이슬람식 복장을 할수 없다는 제도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친 이슬람적 성향의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늘 히잡을 착용하는 영부인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한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흔히 케말파샤라고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가 현대 터키공화국을 건국한 이래 종교적 세속주의를 채택하고 공공 생활에서의 종교적인 요소를 제거한 국가이기도 하다. 초대 대통령이자 종신대통령인 아타투르크는 그의 재임기간인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고 터키의 서구화를 추구했다. 그와 그를 추종하는 세속주의자들이 속속 도입한 법률에 의해 이슬람은 터키인의 종교이기는 하면서도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지배할 수는 있지만,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적인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게 되었다.
그러나 압둘라 굴 외무장관이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다소 상황은 가변적이다. 터키공화국의 역사상 이슬람주의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굴 대통령 당선자의 앞으로의 행보를 우려하는 것은 세속주의자들 뿐만은 아니다. 이슬람주의자들 역시 굴 당선자가 반대파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오히려 세속주의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세속주의자들의 시선은 그의 부인의 외모에 집중될 것이다. 그의 부인은 항상 이슬람식 여성머리수건인 히잡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부인이 대통령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히잡을 쓰느냐 안쓰느냐는 굴 대통령의 성향을 판단하는 상징적 잣대가 될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세속주의자들은 굴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아무래도 군부와 지식인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준 정의번영당으로부터 진 정치적 부채를 갚기 위해서라도 보수적인 이슬람정치를 펼칠 수 밖에 없고 결국 언젠가는 다른 이슬람국가들처럼 모든 여성들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굴은 터키에서는 최고로 평가되는 외교관이었다. 2005년부터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문제가 유럽연합 내에서 활발하게 논의 되는 것도 그의 공로가 결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현재 굴 당선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논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반면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여 신실한 이슬람 신자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세속주의적인 국가이념을 어느 선에서 충분히 보장해 준다면 세속주의자들과 이슬람주의자들과의 심리적 간극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취임을 앞둔 굴 당선자의 대통령으로서의 적합성을 논의할 때 그 자신의 역량보다도 그의 부인의 복장문제가 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부인의 복장이나 외모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터키는 히잡과 이슬람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들이 공공장소를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여성들의 복장이나 행동에 많은 자유가 주어졌지만, 그로 인한 많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히잡을 쓰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입학을 포기하거나 중도에 자퇴하는 여학생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남성이 복장문제로 인해 심각한 곤란이나 논란에 직면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마즐룸데르라는 인권운동단체에서 일하는 에므레 유르툴란 변호사는 “검사로 일하는 일부 친구들 가운데는 자신이 한 일에 의해서 자신이 평가받지 못하고 부인의 머릿수건과 복장으로 인해 자신이 평가되고 불이익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혼담을 깬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의 이슬람복장 착용문제는 미묘한 문제이다. 또 이슬람계 사립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자신들이 대학에 진학하려고 할 때, 자신들이 이슬람학교에서 이슬람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은 입시 사정에서 감점의 요인이 된다고 믿고 있다. 또 스스로 이슬람세속주의의 마지막 수호자이며 케말 파샤의 후예라는 자부심에 충만한 군부는 이슬람 신앙에 지나치게 충실한 장교들을 정기적으로 내사하여 숙청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케말 샤인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소령 시절 조기 전역을 당하고 연금을 포함한 퇴역 장교가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박탈당한 사람이다. 게다가 터키는 이러한 불이익에 대해 법원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다. 그가 조기 전역 당한데는 부인의 이슬람성향이 중요한 몫을 했다. 그의 부인은 이슬람 신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이슬람교리를 가르치며 항상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성이었다. 이들 부부에게 굴 후보의 당선은 복음과도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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