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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이슬람세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 / 2007-06-14

이슬람세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

만일 당신이 이슬람 신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사는 이슬람 신자라고 치자.  그리고 지금 당신은 기독교로 개종하고 싶어 한다면, 많은 난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난관의 유형은 다양하다.  최근 말레이시아 법원은 이슬람 신자의 개종 문제를 이슬람 법원이 아닌 일반법원에서 관할하도록 해 달라는 기독교인 여성의 요청을 기각했다.  원래 이름은 아즐리나 자일라니이며 기독교로 개종한 뒤 리나 조이라고 이름을 바꾼 이 여성은 정부 통계와 자료, 그리고 주민등록증 등에 나타난 자신의 공식적인 종교와 이름을 바꾸기 위한 재판을 청구했다.  이름을 바꾸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당국은 신분증 등에서 종교를 바꾸는 문제는 쉽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전체 인구의 60%가량은 이슬람 신자이다.  그녀는 지난 2000년 5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법원은 이 문제는 일단 이슬람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판시하여 리나 조이의 청을 기각했다.  결국 하급심에서 모두 패한 상황에서 그녀는 2005년에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국 지난 주에 리나 조이는 이마저 패소하고 말았다.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리나 조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BBC라디오는 지난 해 말레이시아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의 실태와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지난 해 11월 15일에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많은 개종자들이 자신의 개종 자체를 비밀에 붙이거나 이중 생활, 즉 겉으로는 이슬람 신자로 살면서, 마음으로는 기독교를 믿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한 마리아(가명)라는 개종자는 “만일 사람들이 내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을 알면, 그들은 나를 이슬람 법정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는 그나마 아주 나를 신사적으로 대한 것이다.  어쩌면 재판도 없이 집단적으로 나에게 돌을 던져 죽여 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서 세례도 매우 조심스럽고, 세례를 준 후에도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기 위해 세례증서를 발급해 주지는 않는다.  현재 마리아는 자신의 개종사실을 가족들에게 조차 숨기고 있다.  또 다른 사건도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한 병원은 한 환자가 사망하자 이 환자의 시신을 미망인에게 인도해 주기를 거부했다.  이 환자는 원래 이슬람 신자였는데 최근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이다.  미망인은 이 남자의 장례를 새로운 종교인 기독교식으로 치르려고 하자 병원 측이 시신 인도를 거부하고 버티는 것이다. 

로우데스 마리 마리아 수사이(69)라는 이름의 이 미망인은 이로 인해 남편인 라야판 안토니(71)의 장례를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까지 이 사건을 해결해 주지 않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또 있었다.  힌두교를 믿는 여성인 칼리아말 시나사미는 자신의 남편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이슬람 쪽에서 시신을 탈취하여 이슬람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이슬람 묘지에 매장한 것이다.  그녀의 남편인 모티 마니암은 힌두교인이었다.  그러나 이슬람 쪽은 모티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그녀는 이 문제를 법원으로 가지고 갔으나 법원측은 종교문제는 이슬람법원의 관할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슬람법원에서 그녀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나라는 말레이시아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6년의 압둘 라흐만 사건은 온 세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압둘 라흐만은 아프가니스탄인으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라흐만은 개인적인 이유로 독일에서 살다가 2006년 2월에 귀국한 후 개종 문제로 구속되어 사형을 선고 받은 것이다.  그는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사형을 면하고 추방되어 지금은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  소말리아는 법으로 개종을 금하는 나라이다.  소말리아는 모든 개종을 금한다.  즉 카톨릭이든, 개신교이든, 이슬람이든 절대로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소말리아의 정부는 1991년에 실각했고, 오래 동안 무정부 상황을 경험했다.  결국 2004년에 어렵게 과도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런데 과도정부는 이슬람을 국교로 선언하는 법을 통과시켜버렸다.

모로코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 해 11월, 모로코는 외국인 여행자를 체포해 6개월이나 감금시켰다.  이들이 구속된 이유는 자국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이집트 태생의 독일 국적자인 사데크 노쉬 야샤는 모로코 거리에서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관련 책자와 CD를 나누어주었다가 체포되었다.  올해 64세의 야샤는 모로코인들의 이슬람 신앙을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구속된 것이다.
 

꼭 누군가를 개종시키지 않아도 이슬람권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삶은 고달프다.  지난 5월 3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극렬 이슬람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 무장조직의 조직원들이 기독교계 양민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여 10명이나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카노주의 기독교인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카노주는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기독교계 주민들에 대한 이슬람쪽의 폭력으로 인해 이미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이다. 

최근 파키스탄의 소수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던가 죽음을 택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초,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챠르사다에서는 약 500 명 가량의 기독교인들에게 일제히 편지가 배달되었다.  교회를 폐쇄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협박편지였다.  부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축제의 날이지만 박해를 불러들이는 날이기도 하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부활절 행사가 금지되어 있다.  이 나라는 이슬람 이외의 어떤 종교행사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외국인 기독교인들이 부활절을 기념하여 비밀리에 기념행사를 열다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