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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FTA시대의 선교(1) / 2007-04-20

FTA시대의 선교(1)

미래학자들은 20세기가 가고 21세기가 오면서 새로운 세계의 질서가 편성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유주의와 신식민지주의의 바람도 불고 있다. 국제적 불평등 속에서 여러 나라들이 각각의 이익을 찾기에 골몰하고, 적지 않은 나라들이 고착화된 불평등 구조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세계화라는 개념은 매우 복잡한 개념이다. 이는 자금과 상품, 서미스, 정보, 사상 그리고 기술의 자유스러운 흐름을 가능하게 하여 모든 나라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밖에 없다는 흐름이다. 이는 국가간은 물론 사람들 개개인 사이의 상호의존성을 심화시키고, 정치적인 질서 재편과 다문화주의가 초래된다. 세계화라는 현상은 세계의 보건과 인권, 사회 정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양상을 초래하고 있다. 세계의 각기 다른 곳에 살던 사람들이 정보와 매스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으로 인해 서로의 발전에 긴밀한 영향을 끼치며, 서로 씨줄과 날줄처럼 긴밀하게 얽히고 있다. 또 거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물자의 교역과 인적 교류는 결과적으로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과 물자의 기동성은 오히려 기근과 전쟁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고, 현대기술은 사람들로 하여금 전혀 예기치 못한 유랑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의든 타의든 적어도 4억 명 이상이 국경을 이런 저런 이유로 넘나들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모로코의 베르베르족 사람들이 콜라를 마시며 미국의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고, 미국에 사는 코카서스인들이 인도풍의 옷을 입고 중국의 거래처에 e-mail을 보내고, 저녁은 헐리우드에 있는 멕시칸식당에서 먹는다.

한마디로 세계화라는 흐름을 통해 전과는 전혀 다른 자금과 권력의 흐름과 재편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교적 측면에서 볼 때 세계화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왕국을 땅끝까지 확장하는 도구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세계화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여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30년 쯤 전의 일이다. 따지고 보면 지구촌이라는 개념은 아주 오래 전 세계정복을 꿈꾸던 많은 영웅들의 마음 속에서도 존재 했던 꿈이다. 시민사회가 대두되었던 시기부터 1991년의 냉전이 종식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꾸준히 세계화의 신기원의 시대를 열기 위한 방향을 향해 움직여 온 것 같다. 창세기 11장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과 상관 없이 살기 위한 전인류적인 연합을 꾀했던 사건이 나온다. 어찌 보면 이는 인류가 처음 시도했던 세계화의 시도였다. 이후 이슬람세력이 8세기 경 중동과 북아프리카, 그리고 스페인의 대부분을 점령한다. 이는 전세계를 이슬람종교 시스템 아래로 통합하려 했던 이슬람에 의한 세계화의 시도였다. 1859년, 칼 마르크스는 범세계적인 노동자혁명을 시도한다. 이는 전인류로 하여금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 아래로 들어가도록 하여,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필요성을 완전히 잊도록 해보려는 시도였다. 이제 세계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화의 물결을 만나고 있다. 과연 작금의 세계화는 과거의 여러 차례의 세계화 시도의 실패를 뒤로하고, 성공할 것인가? 그것은 시간만이 알고 있는 문제이며, 종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만이 알고 있는 문제이다.

다만 여기서는 왜 사람들이 이토록 끊임없이 온세계를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추구하는가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창세기 1 : 27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하나님께서는 창조된 인간을 향해 축복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인간이 선악을 아는 나무를 먹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후 인간성은 타락하여 땅을 다스리고 정복함에 있어서도 선한 방법과 악한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또한 세상은 악한 영이 다스리는 나라와 하나님의 왕국이 벌이는 영적 전쟁터가 되었다. 세계화는 이러한 영적인 배경 안에서 추구되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나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은 온세계를 자유무역의 틀 안으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대국이 자유무역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들의 필요와 이익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자유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현재의 세계화된 시장은 자본과 정보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진행되고 있다. 시장의 개방이란 필연적으로 환경에 대한 주의력을 약화시키고 관세장벽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개도국을 자유무역지대화하고 자본과 물자 교류의 허브화함으로서 강대국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싼 노동력과 관세장벽 철폐, 그리고 생산활동의 비용절감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들은 우월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무기로 가격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조절하고, 임금을 최대한 억제하면 스스로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의 공장들이 저임금과 저가의 자원조달이 가능한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해마다 미국의 노동자들이 실직하고 있다. 심지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재무분석가 등 비제조업종의 전문직 종사자들도 실직의 대열에 동참할 정도로 미국의 기업들의 해외이전 현상은 심각하다. 지난 2003년 5월의 타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는 대신 그들이 하던 일을 저임금국가의 노동자들이 감당하게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거대한 자본이 전세계 인구의 2/3가 거주하는 이른바 제3세계로 이동하고, 제 3세계로 이동한 자본은 제 3세계 노동자들에게 골고루 분배되기 보다는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의 특권층들에게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