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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베트남

베트남, 여전히 계속되는 박해 / 2007-03-28

베트남, 여전히 계속되는 박해

지난 3월 22일, 베트남의 쾅닌주 경찰은 열정적인 기독교인 활동가이며 반정부 단체인 베트남인민민주당(PDPV)의 주요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인 트란 반 호아의 사촌을 소환해 조사했다. 다음날인 3월 23일에는 트란반 호아와 그의 부인도 소환하여 조사했다. PDPV의 공동 설립자인 콩 탄 도(일명 트란남)는 “경찰이 가족들을 소환하여 괴롭힘으로써 트란 반 호아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 같다. 그들은 이러한 압력을 통해 그가 민주화운동과 종교적인 활동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현재 사촌의 집에 머물고 있는 트란반호아의 가족을 모두 사촌의 집에서 나가도록 명령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은 구속되어 있는 인권변호사인 응구엔 반 다이와 레티콩 등 두 명의 가족들에 대해 두 사람의 사건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이 요구를 어길 때에는 수감 중인 두 변호사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찰은 이렇게 명령하고도 불안했던지 반 다이 변호사의 부인인 부 킴 칸에 대해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이는 부 킴 칸이 외국의 언론이나 인권조직과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이 변호사는 기독교인으로 구속된 기독교인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변호해 오다가 지난 3월 6일 또 다른 반체제 단체인 진보당의 대변인인 콩난과 함께 구속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하노이 중부의 카우 디엔 마을의 호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일체의 면회를 금지 당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이들 두 사람이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일체 외부로 알리지 않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 당국은 현역 변호사들 모두에게 이 두 사람의 변호를 맡을 경우 상당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협박하여 정당한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길을 봉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또 다른 민주화운동가인 도남하이의 활동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의 딸과 아버지, 누이들을 괴롭히는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도남하이는 일명 푸옹남으로도 알려진 인사로 여러 민주화운동 그룹의 연합체인 베트남인권민주동맹의 지도자이다. 또 이 단체의 또 다른 지도자인 응구엔 친 켓 등 몇몇 민주화인사들에 대해서는 수배령이 내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을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했다는 죄명이 붙어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응구엔 친 켓의 가정을 기습하여 그의 부인과 딸을 체포했다. 당시 응구엔 친 켓은 베트남의 인권상황을 폭로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 있었다. 즉 경찰은 그이 해외 활동을 막아보기 위해 가족들을 체포하여 심리적인 압력을 가한 것이다. 현재 그는 미국과 노르웨이를 거쳐 덴마크에 머물고 있다. 또 다른 민주화운동가인 응구엔 박 투르엔과 트란 티 레홍의 경우는 지난 해 12월에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일체 가족들의 접견을 불허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판당루 4호 교도소에 수감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족들의 접견은 허락되지 않고 있다. 또 옥중에 있는 이들의 투쟁의지를 꺾기 위해 가족들의 사업까지도 훼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가족들 가운데 한 사람은 40 명의 종업원을 거느릴 정도의 규모가 제법 큰 사업체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부도 직전에 몰려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Human Right Watch 등 주요 인권기관들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룬 경제적 성장을 구실로 정권을 합리화하면서 반정부 세력의 비판을 무마하는 한편, 민주적인 개혁을 봉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게다가 최근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를 가입하고, 미국이 얼마 전 부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을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특별감시국가 명단에서 삭제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며 반정부세력의 불만을 반애국적인 것으로 일축할 수 있는 적당한 핑계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