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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베트남

추방당한 베트남인 목사, 8년 맘에 베트남 방문 / 2007-03-21

방당한 베트남인 목사, 8년 맘에 베트남 방문

본질적으로 베트남의 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 상황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그러나 최근 미-베트남간의 관계개선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부응하려다보니 베트남 정부는 겉으로만 이라도 종교 부문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조치를 곧잘 취하는 편이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11월 베트남을 방문한 이후 그런 사례가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1999년에 베트남에서 추방되어 미국에 머물고 있던 베트남인 목사인 파울 아이 목사가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아 2주간 고향을 방문한다. 

이는 그가 추방된 후 첫 고향방문이다. 그는 공산화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공산당에 의한 베트남 교회 박해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가 추방될 당시 그는 175개 교회 및 집회소에서 1만 5천 명이 모이는 지하교회 집단의 지도자로 사역하고 있었다. 당시 아이 목사는 북한, 중국 등 적지 않은 박해가 진행되는 나라에서의 지하교회 운동 양상을 연구하여 소규모 가정교회의 형태로 교회를 쪼개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며 이처럼 거대한 교회를 이끌어 왔다.

아이 목사는 이번 방문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77살된 와병 중인 노모와 이모 등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다. 그러나 방문 기간 동안 당국은 내가 가족과의 만남 이상의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방 당해 미국으로 건너간 후 베트남국제선교회(
www.paulai.com)을 설립해 미국 등 여러 나라로 나와 있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하는 선교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 활동을 통해 해외에 있는 베트남인들을 훈련시키고, 여건이 되는대로 이들이 베트남을 오가거나 베트남으로 귀환함으로써 본국 선교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활동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길도 베트남 당국이 허용한 방문기간은 2주였지만 그는 여행기간은 3개월로 잡아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을 돌며 그곳에 거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나 난민들, 교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선교집회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 새신자들과 목회자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이끌기도 했다. 아이 목사는 “말레이시아는 베트남에서 온 노동자들이 많다. 그들은 대개 2년간의 계약으로 말레이시아에 온다. 그러므로 그들은 늦어도 2년 안에 베트남으로 들어간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바로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북베트남에 18 개의 교회를 세웠다. 말레이시아에 노동하러 나와서 사역자로 베트남으로 들어간 노동자 출신 사역자들의 노고의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 목사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나와 있는 베트남인 사역자들을 위한 훈련과정을 열고 있고, 2009년까지는 이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정식 훈련센터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