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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문화 다양성 시대의 이슬람 - 동성애(1) / 207-03-20

문화 다양성 시대의 이슬람 - 동성애(1)

문화다원화의 바람은 서구의 전통적 가치를 흐트러뜨리고 이슬람, 동양종교 및 철학 등의 유입을 불러들여 서구의 정체성의 위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는 이슬람권도 마찬가지여서 유럽에 사는 이슬람국가 출신 이민들이 먼저 서구의 이질적인 문화를 접하고, 이들을 통해 이슬람의 관점에서 볼 때 이질적이고 용납하기 힘든 문화가 이들의 본국으로도 흘러들어가고 있다. 여기서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슬람 세계에서 동성애 문제와 전통적인 가정관에 대한 관점이 오늘날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탈리아를 예로 들자면 다른 유럽의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시민연합운동이 존재하고 이들은 당연히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용을 부르짖고 있다.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로부터 이탈리아와는 이질적인 문화들이 들어와 자연스럽게 전통문화와 융합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시민연합운동 측은 대체로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기보다는 반대로 유럽의 보편적인 관점과 사조에 맞춰 이탈리아인들의 의식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룹들이다.

이탈리아에도 이슬람 신자들의 커뮤니티가 있고 이들은 이탈리아 내의 적지 않은 시민단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이슬람 커뮤니티는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무형의 부채를 지고 있다. 그들이 이질적인 카톨릭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 이처럼 안정적으로 자신들만의 사회를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슬람을 포함하여 다른 문화에 대하여 적극적인 관용을 부르짖었던 진보적인 시민운동권의 지원에 힘입은바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이슬람 커뮤니티는 이 문화다양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조직인 UCOII의 경우를 보자. UCOII는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슬람 단체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탈리아 내에 존재하는 이슬람 모스크의 상당수의 재정부분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단체는 이슬람 사원의 권리 및 종교단체로서의 법적 혜택, 모스크 관련 부동산제도의 문제, 라마단 기간 동안 신자들의 기도 시간 확보를 위한 이탈리아인 고용주 및 기업의 근무시간 단축, 성지순례를 유한 특 휴가제도 쟁취 등 이슬람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서 투쟁하면서도 이슬람의 입장에서 입장이 곤란해질 만한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권리 찾기에는 열심인 반면 이슬람이 이탈리아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부상할 때는 대개 침묵한다. 예를 들어서 전통적인 가치와 동성애 커플을 허용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짐짓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아무런 언급도 논평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탈리아의 보편적인 가치관이 어떻게 변하든 그들은 그들만의 전통과 풍습을 고수하며 그들끼리 만의 폐쇄된 리그를 형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다름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정식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혼 커플의 문제에 대해서도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 물론 보수적인 기독교계도 사실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슬람은 좀더 심하다. 이슬람은 출산이든 성적인 즐거움이든 철저하게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 인정된 결혼 혹은 이슬람에서만 허용하는 일부다처제도에 의한 정식 첩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성적 쾌락과 출산이 추구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서 행해지는 성적인 관계는 죽음을 방불케 하는 징벌로 다스려져야 하는 죄이다. 이와 같은 가르침은 이슬람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아주 어린 아이 때부터 주입된다. 이는 순니파이든 시아파이든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동성애에 관한 이슬람의 전통적이고 율법적인 입장은 어떤 것이며, 이러한 입장이야 어떻든 실제로 이슬람 세계에서 동성애와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또 그 양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아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아울러 이슬람의 교리와 율법과는 별개로 이슬람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들이 동성애에 대해 어떤 법률적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남성 동성애자들은 성행위 시 항문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면 이슬람의 경전이 코란에서는 항문을 이용한 성행위를 매우 중한 죄로 간주한다. 이는 성경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창세기 19장 등에서 남색과 항문을 이용한 성관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코란의 경우는 약 여섯 차례에 걸쳐서 이와 같은 성행위를 강하고 철저하게 금지하고 비난하고 있다. 이 여섯 차례의 언급이 기록된 시기는 610 - 622년으로 대체로 역사가들이 3차 메카시대라고 부르는 619 - 622 년의 기간을 포함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코란을 기준으로 하면 29, 52, 54, 47, 48, 85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여섯 장 모두 창세기 19장의 소돔에서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남색행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마호멧 선지자의 전승에서는 남성간이든 여성간이든 동성애는 간음과 같은 죄로 취급하여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자발적인 동성애이든 수동적이고 강제적인 동성애이든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