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족 기독교인 여자 아이 살인혐의로 5년 형 / 2007-03-09

이라크, 쿠르드족 기독교인 여자 아이 살인혐의로 5년 형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서 한 쿠르드족 기독교인 소녀가 살인 혐의로 5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 내막을 살펴 보면 단순히 살인사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소녀에게 많은 동정이 느껴진다.  아샤 마흐마드 무하마드 라는 이름의 14세 소녀는 자신의 삼촌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소녀와 변호인은 전혀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내막은 이렇다.

이 소녀는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도후크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신자로 태어난 그녀는 얼마 전 기독교로 개종했고 자신의 이름도 마리아로 바꿨다.  게다가 소녀의 친아버지도 소녀보다 먼저 기독교로 개종했기 때문에 그녀의 개종은 가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외삼촌이 이 개종에 불만을 품고 찾아와 소녀의 어머니, 남동생 등에게 폭행을 가했고, 그 와중에 반항하던 소녀가 쥐고 있는 칼에 찔려 외삼촌이 사망한 사건이다.

사망한 외삼촌의 가족들은 이슬람으로서의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찾아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소녀의 할머니이자 사망한 삼촌의 어머니가 딸과 손녀, 사위의 개종에 분노하여 가족의 명예를위해 개종한 딸과 손녀의 죽음을 바랬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망한 삼촌은 이미 5번이나 자신의 매형이나 소녀의 어머니를 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녀의 가족들은 이미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외삼촌을 피해 숨어 살아 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항소심에서 소녀가 다행히 무죄를 선고 받아 풀려난다해도 소녀와 가족들은 주변의 이슬람 신자들로부터의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멀리 떠나 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률에 의하면 만일 소녀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유소년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  이 교도소는 성인교도소와는 달리 비교적 시설이 양호하여 그 안에서 공부도 할 수 있고 컴퓨터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아이들은 모두 남자아이들이기 때문에 과연 이 소녀가 이 교도소에 수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