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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이라크

이라크 주둔 미군, 시아-순니 지역 분리장벽 설치 중단 / 2007-04-25

이라크 주둔 미군, 시아-순니 지역 분리장벽 설치 중단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 자살폭탄테러가 매일 같이 벌어지는 이라크에서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시아파 이슬람계 주민들과 순니파 주민들의 거주지 사이를 가르는 장벽을 건설하다가 논란이 일자 중단했다.  미군은 지난 10일부터 바그다드 북부 순니파 거주지인 아드하미야 인근에 길이 5 km, 높이 3.6 m의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미군은 '종파간의 공격과 보복이 점점 더 격화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새로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드하미야는 순니파 이슬람 신자들의 거주지이지만, 주변이 시아파 주민들의 거주지로 둘러쌓인 고립된 모양이어서 자주 순니파를 공격하는 시아파의 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손쉽게 순니파 주민을 보호하고, 폭탄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장벽 건설을 추진한 것이다.  장벽을 완성시킨 뒤에는 이 곳을 드나드는 모든 통행자는 통행증을 발급받고 미군-이라크 연합군의 검문을 받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장벽 건설이 추진되자 보호의 대상인 순니파 조차 반발하고 있다.  순니 계열의 아드난 알 두라이미 의원은 장벽은 아드하미야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 했고, 현지 주민들도 화해의 노력 없는 인위적 분리는 양측간의 골을 더 깊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팔레스타인에 건설된 분리장벽의 예를 들어 안전 확보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경제 문화적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몇 년 전, 요르단강 서안에 분리장벽을 설치하자, 팔레스타인 거주지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외지로 나가 버려 결국 지역이 완전히 황폐화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