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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왜곡된 여론조사로 현실 오도 / 2006-12-22

우즈베키스탄, 왜곡된 여론조사로 현실 오도

우즈벡키스탄에서는 기독교 뿐 아니라 정부에 비협조적인 일부 이슬람교 세력조차도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갔다. 또 그밖의 소수 종교들은 물론이고, 이슬람교 조차도 적지 않은 정치적 감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우즈벡키스탄 정부는 이러한 세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종교적으로 대단히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이를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애용하는 수법은 사실 별로 새로운 것은 아니며 과거 소련이 통치하던 시절이 이미 당시의 정치 지도자들이 써먹던 수법이다.  즉 정부에 협조적인 어용 종교인을 동원하는 수법이다.

현장에서의 정부의 감시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이러한 노력도 반비례하여 커지기 마련이다. 최근 안디잔 지역 행정당국은 일부 모스크들이 매일 정해진 기도시간마다 기도시간임을 홍보하는 활동을 금지시켰음은 물론이고, 교회들이 보유하고 있는 성경과 기독교 관련 책자들을 압수하여 불태우고 성경의 수입도 금지시키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하여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엉터리 여론조사를 동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잇티모이 피크르(사회여론조사기구)는 얼마 전 전국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난12월 13일에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설문의 내용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종교의 자유가 존중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여론조사의 결과는 각국 주재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홈페이지에도 공개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여론조사를 주관한 잇티모이 피크르는 대외적으로는 정부와는 독립적인 여론조사기관이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책임자는 사회과학원 회원인 라노 우바이둘라에바이다.

실제로 이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함께 여론조사 작업에 참여한 바도 있는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이 기관이 전혀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기관은 여론 조사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 다를 경우 그 결과를 고쳐서 조작하여 발표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 문제 등 체제에 민감한 이슈의 경우 조사 내용을 그대로 발표했을리가 없다는 것이 이 인사의 생각이다.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조사 실시 후 2주간이나 지난 후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조사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발표 여부를 결정하고 내용을 조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의 결과만 놓고 보면 우즈베키스탄은 신앙의 자유를 상당히 폭넓게 보장하고 있는 나라가 틀림 없어 보인다.  전체 응답자들 가운데 신앙의 자유가 크게 제한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9 %에 불과한 반면, 82%는 매우 신앙의 자유가 잘 보장되고 있다고 답했고, 중립 의견은 14.1 %에 불과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의 발표 내용을 상세히 뜯어보면 신뢰성에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류에 있는 사람들 몇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것인지도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한 인터뷰에서 조사는 1,700 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령이나 지역 등의 분포가 우즈베키스탄의 인구 분포를 대표하도록 짜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조사활동이 국제적인 조사 규범에 따라 시행되었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