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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인도

인도, 다른 종교계 인사들의 기독교에 대한 시각 / 2006-12-19

인도, 다른 종교계 인사들의 기독교에 대한 시각

인도의 기독교계(카톨릭 포함)가 벌이는 다양한 사회사업이나 인도주의적인 구호사업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이 기독교를 오해하고,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다른 소수종교에 대해서는 조용한데 유독 기독교에 대한 폭력 사태만 자주 발생할까   인도의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그 책임은 기독교에도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특유의 선민의식과 투명성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마드야 프라데시주의 주도인 인도레에 위치한 한 대학의 교수인 사로지 쿠마르 교수는 "기독교계가 벌인 사회사업은 감탄스럽운 것이 사실이지만 투명성이 결여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쿠마르 교수는 역시 인도의 소수종교인 자이나교의 신자이며 주류 힌두교인은 아니다.  자이나교는 BC 6세기 경에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이러한 쿠마르 교수의 주장에 대해 힌두교인인 무쿤드 쿨카르니라는 학자도 동감을 표시했다.  기독교인들은 나머지 인도의 사회와 어울려 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하려는 경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자신들만의 사회와 세계 안에서 잘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쿨카르니는 힌두교 우익 단체로 기독교 박해에 압장서온 라쉬트리야 스와이암세바크 상(RSS)의 소속이기 때문에 그의 견해는 그것이 편견이든 아니든 RSS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역시 힌두학자인 RD 프라사드는 이와는 좀 대조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지나치게 유순하고,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에게 무력으로 보복하는 일을 결코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이고 주장했다.  즉 좀 세게 나와야 상대방도 조심한다는 논리이다.  이들 학자들이 인도레의 한 카톨릭 기관이 마련한 종교간의 대화의 자리에 각 종교와 단체의 대표로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기독교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마드야프라데시주 카톨릭교회의 대변인인 아나드 무툰갈 신부는 지난 11월 25일에 이같은 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의 목적은 다른 종교 측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그들의 오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카톨릭과 기독교에 대한 폭력사태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독교계가 인도인들을 매수나 강압에 의해 강제개종시킨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큰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마드야프라데시주는 힌두교 원리주의 정당인 바하르티야 자나타당이 지난 2003년 12월에 주정부의 권력을 장악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폭력이 급증했다.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바하르티야 자나타당은 인도를 힌두교 원리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RSS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정치조직체이며, 기독교단체들이 가난한 빈민들을 향해서 벌이는 활동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정당이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나니 당연히 종교관련 법률을 손보았고, 그 내용은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다.  아직 주지사가 서명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법률 개정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서명을 하고 공포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주지사는 자신이 서명한 후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위해 기독교계가 빈민들에 대한 강제개종을 시도한 사례를 폭넓게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려 놓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자이나교 측의 학자인 쿠마르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강제개종을 시도하고 있다고 의심을 받는 이유는 결국 외부에서 기독교계와 기독교인들이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외부인들은 기독교계가 학교나 보건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그 이외의 자세한 활동상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마르 교수는 실제로 기독교인들은 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원인으로는 "기독교인들이 그간의 탄압과 사회 전체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일종의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답변했다. 

마드야 프라데시주 등 인도 북부 지역의 여러 주의 기독교인구는 1%가 채 되지 않는다.  쿠마르 교수는 기독교계에 대해 자신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특히 언론매체 등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기존의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자료나 광고를 내고, 더 나가서는 인도의 공용어이며 가장 사용자 층이 두터운 힌디어 기독교 매체를 창간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고, 부당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개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꺼려서는 안된다.  인도인들은 상대방을 비난했든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침묵하면 그것을 비난에 대한 승복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역시 대학교수이기도 한 힌두교 학자인 프라사드는 기독교인들이 다양한 사회의 영역에서 벌인 각종 사업들은 찬양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종교들이 자신들을 방어하고, 홍보하는 만큼 기독교계는 그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종교나 단체가 자신들을 음해하면 상당한 규모의 시위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다만 시위는 반드시 비폭력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서는 기독교계 일각에서도 동의를 표하고 있다.  한 카톨릭계 인사는 교회가 교회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쿠마르 교수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하층민들이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힌두교가 이들을 제대로 돌보는데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하층민들이 기독교를 만나 자신들에 대한 자존감과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 누구도 이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힌두교에 대해서 일침을 가했다.  그는 RSS는 기독교로 개종하는 힌두교인이 늘어나면 인도의 정체성과 근본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들 역시 인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보통 사람들 보다 그들의 애국심이 적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RSS 측의 오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기독교계는 그들이 벌이는 사회활동을 통해 신자들이건 비신자들이건 보다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독려함으로써 기독교의 확산이 오히려 인도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힌두교계가 주장하는 기독교계의 강제개종 운운에 대해서는 "정치선전"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