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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중국

중국, 주교 일방적 임명으로 바티칸과 또 갈등 / 2006-12-06

중국, 주교 일방적 임명으로 바티칸과 또 갈등

중국은 정책적으로 자국 내의 종교단체가 외국의 종교기관과 교류 혹은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카톨릭교회에 대한 바티칸의 치리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중국이나 바티칸이나 모두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고, 특히 교황이 새로 취임하면서 이 같은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만일 양측이 국교를 수립한다면 중국은 바티칸의 교회에 대한 치리권을 인정해야 하고, 이는 중국의 종교정책의 전면 수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중국이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면 바티칸이 이를 추인하거나, 중국이 임명하되 사전에 바티칸과 협의를 거치는 편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중국이 바티칸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임명하거나, 바티칸이 반대하는 인물을 임명해 양측간의 감정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번에 또다시 중국이 일방적으로 주교 임명을 강행하여 바티칸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의 관영 카톨릭기관인 중국천주교 애국회는 지난 30일 오전, 왕런레이 신부를 주교대리로 임영하는 의식을 장쑤성에서 거행했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 안 바티칸이 "대화 분위기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며 임명 취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애국회 측은 이번 주교 임명이 애국회의 규정에 따라 민주적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바티칸은 중국 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니 일부 신자들은 이번 임명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았고, 종교사무국 관리들의 사전 내정한 바에 따라 각본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5월에도 안휘교구와 윈난 쿤밍교구의 주교를 독자적으로 임명했다가 바티칸과 마찰을 빚었고, 6월에 바티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여 장시간 대화를 나눈 후에야 수습된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