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 전략상 자국내 이슬람 지역에 유화정책 / 2006-12-04

중국, 석유 전략상 자국내 이슬람 지역에 유화정책

국제유가가 나날이 상승하고 잇는 것은 석유 자원의 유한함에도 원인이 있지만, 석유 수요의 급증에도 원인이 있다.  합쳐서 25억이 넘는 중국과 인도가 그동안 저개발국가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무서운 기세로 경제의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는 25억의 친디아(Chindia; China+India)가 본격적으로 석유를 소비하기 시작했고, 그 소비량은 앞으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알다시피 석유는 중동에서 주로 생산되는 자원의 지역적 편중성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자원이다.  그리고 중동은 이슬람 지역이다.  중국이 석유 생산국인 중동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국 내의 이슬람 신자들과 자국 내의 이슬람 지역에 대해 전례 없는 유화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를 반증하듯 베이징에 있는 이슬람사원을 출입하는 이슬람 신자들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고, 이슬람 지역인 신짱위구르자치구나 닝샤후이족 자치구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느슨해 졌다.  이를 틈타 이 지역의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이슬람이 다른 지역으로도 활발하게 포교되는 분위기이다.

이들 이슬람 자치지역에서는 과거 문화혁명 당시에 파괴되었던 대형 사원들의 재건사업이 활발하다.  중국은 법률로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들에 대한 종교교육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이런 법은 통하지 않는다.  각급학교들, 특히 이슬람 단체들이 운영하는 학교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학생들에게 이슬람 교리를 가르친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들 이슬람 자치구에 새로운 종교적 활기를 불어 넣는다.  이 지역은 그동안 외국의 이슬람 단체들이나 이슬람사회와의 교류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동의 이슬람 기관들로부터 적지 않는 지원와 영향을 공공연히 받고 있다.

중국은 개혁과 개방 이후에도 이들에게 자유스러운 이슬람 신앙활동을 허용할 경우 자칫 독립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해외의 이슬람 커뮤니티와의 관계 차단에 많은 신경을 써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 수요의 70% 이상을 공급하게 될 중동과의 우호관계 유지라는 현실적인 필요가 이슬람 커뮤니티에 대한 통제 약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잠재적 라이벌로 부상하게 될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대립각을 강하게 세우고 있는 중동 이슬람 사회와의 느슨한 동맹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세계 패권전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