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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악의적인 헛소문으로 종교 갈등 커져 / 2006-11-14

`말레이시아, 악의적인 헛소문으로 종교 갈등 커져

말레이시아에서 일단의 일단의 말레이족 이슬람 신자들에게 영세(개신교의 침례, 혹은 세례와 비슷한 의식)를 받았다는 소문이 e-mail과 괴문서 등을 통해 퍼지면서 말레이시아 전체가 종교적인 묘한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소문이 사실인지 거짓인지의 여부를 떠나서 이와 같은 긴장감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종교적인 갈등이 얼마나 안으로 끓고 있는 폭발력 있는 이슈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페라크주의 이포 지역의 Our Lady of Lourdes 카톨릭 교회에는 지난 11월 5일에 수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모여서 시위를 벌이며 "다투크 아자르 만소르가 몇몇 이슬람 신자들에게 영세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아자르는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요트 애호가이며 단독으로 요트를 타고 세계를 일주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부터 그가 은밀하게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은밀하게 기독교로 개종했는지도 분명하지 않고, 그것이 개신교인지 카톨릭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또 그가 몇몇 이슬람 신자들에게 영세를 주었다는 소문도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카톨릭과 같이 체계나 절차가 엄격한 종교에서 얼마 전에 개종한 사람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성직자가 되었을리도 없고, 성직자도 아닌 사람이 영세를 줄 수도 없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문은 110 명 규모의 인도인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린 것이 와전되어 말레이인들에 대한 영세로 서문이 퍼진 것이다.  여하튼 카톨릭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자들은 4트럭 규모의 무장 진압군과 물대포 차량이 출동하고 나서야 해산되었다.  진압군은 새로운 사태에 대비해서 교회 주변에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비를 서고 있다.  한편 교회의 교인들은 계속 교회 안에 남아서 예정된 행사를 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회는 시위대 측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시위대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로 헛소문을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6명의 용의자를 지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쉽게 생각하면 일과성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계의 최고위층까지도 많은 신경을 썼을 정도로 말레이족의 개종은 민감한 문제이다.  실제로 정부 최고위층도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레이시아 내의 종족간, 종교간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크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 크게 염려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바다위 총리도 "말레이족을 개종시킨 행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헛소문을 퍼뜨린 행위도 종족간의 긴장감을 자극해서 말레이시아를 혼란 속으로 빠뜨리려는 악랄한 행위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말레이족에게 영세를 준 자들을,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면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처벌하라."고 엄중한 지시를 했다고 한다. 

또 다투크 세리 나지브 툰 라자크 부총리도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총리의 견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섰다.  그는 베마마라는 말레이시아의 한 언론사와의 회견에서 "SMS메시지는 매우 위험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헛소문이 종족간의 분쟁과 국가적인 긴장상태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에 의하면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이번 사건이 해프닝이 아니라 이슬람 강경지도자들에 의해 사전에 철저하기 기획된 음모의 일부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족의 개종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5만 명 가량이 은밀하게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했고, 앞으로도 10만 명이 개종을 결심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이슬람 측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 지도부의 강경파와 이슬람 강경 노선을 추종하는 정당인 PAS당 등은 "힌두교계와 기독교계가 말레이족 이슬람 사회를 파괴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헛소문을 퍼뜨린 세력을 추적하는 한편 요트 애호가인 다투크 아자르 만소르가 정말로 기독교로 개종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 역시 형사처벌을 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