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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종교간 대화 무산되나? / 2007-05-16

말레이시아, 종교간 대화 무산되나?

말레이시아에서의 종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 측이 마련한 이른바 다리놓기 세미나가 일단 연기되었다. 일단 말레이시아의 총리 측은 이 세미나가 취소된 것은 아니며, 연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투크 세리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는 이 세미나는 영국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 측이 마련하는 행사인 만큼 총리 자신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피치못할 사정으로 다른 일정과 겹치게 되어 세미나를 연기하기로 캔터베리 대주교 측과 합의 했다고 밝혔다. 원래 이 세미나는 5월 7 - 11일 사이에 열리게 되어 있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세미나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그러나 총리 측은 자신이 이 세미나에 반드시 참석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있어 섣부르게 무산된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그는 자신이 불참한 가운데 세미나가 진행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면서 “정부는 조만간 총리의 일정과 정부의 사정을 고려하여 새로운 세미나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최 측도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갈등의 한 축인 정부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불참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며 연기를 요청한 이상, 총리의 참석이 없을 경우 자칫 세미나가 알맹이가 빠진채 표류할 수 있다고 보고 정부의 연기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세미나는 영국성공회 최고 수장인 로완 윌리암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시점에 맞추어 계획되었으나 일단 연기하기로 함으로써 바다위 총리의 일정과 캔터베리 대주교의 방문일정까지 다시 조정하여 세미나 날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정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행사는 바다위 총리,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를 비롯하여 약 30 명 가량의 저명한 이슬람계와 기독교계 학자와 신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