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목사 살해 사건으로 긴장 증폭 / 2006-10-19

인도네시아, 목사 살해 사건으로 긴장 증폭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이 술라웨시주 포소에서 장기간 벌어진 이슬람무장세력에 의한 기독교인 살육 사태에 대한 책임을 기독교인 3명에게 뒤집어 씌워 사형을 집행 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인들의 항의 시위가 연일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한 기독교-이슬람 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중부 술라웨시주에서 기독교 목사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여 자칫 양측간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탄토 중부 술라웨시 경찰청장은 지난 10월 16일, "주도인 팔루에서 이리란토 콩골리 목사가 부인과 쇼핑하던 도중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하여 조사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국민의 85% 가량이 이슬람 신자이지만, 술라웨시나 말루쿠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인 비중이 이슬람 신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일방적인 폭력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에 3명의 기독교인들에 대한사형이 집행된 이후 그렇지 않아도 종교간의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목사 살해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양측간의 갈등은 자칫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신자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과격행위가 설사 이슬람교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하더라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 국민의 9% 만이 2002년의 발리 폭탄테러 같은 과격행위를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80% 가량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제마 이슬라미야 같은테러 조직의 활동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사이출 무자니 조사연구원장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 가운데 9%는 확실히 발리 폭탄테러와 같은 무슬림의 과격행위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해 인도네시아 내 제마이슬라미야와 같은 과격집단의 테러 위협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