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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여성 제한 조치로 여성계 반발 / 2006-09-06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여성 제한 조치로 여성계 반발

원래부터 이슬람율법에 따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번에는 메카의 사원 내의 카바(신성한 돌) 인근 구역에서 여성의 참배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여성계가 반발하고 있다.  성지순례와 관련된 정책을 연구하는 하지연구협의회장인 오사마 알 바르는 카바 구역이 매우 좋고 혼잡한 점을 감안해 여성은 카바 주변을 벗어나 멀리서 바라보는 정도로 참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하면서 여성의 원거리 참배를 위해 카바가 눈에 잘 들어오는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계의 반발에 대해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여성들에게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성계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계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알라의 집에서 기도할 권리를 갖고 있으며, 신이 준 권리를 남성이 빼앗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카바 인근에 남녀가 섞여서 혼잡해서 오는 문제를 왜 여성이 자리를 피해서 해결해야 하는가 남성이 자리를 피하면 안되는가 하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여성계는 남성과 여성의 참배 날짜나 시간을 별도로 지정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카바는 메카 사원 안에 있는 12x10x15 m의 돌로 이슬람 최고의 성지이다.  세계의 모든 이슬람 신자들이 매일 5차례씩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것도 정확하게 말하면 이 돌을 향하여 절을 하는 것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재정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한번 이상 성지순례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성지순례의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목적은 이 카바를 일곱바퀴를 도는 것이다.  이 때 가능한한 가까이에서 도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이슬람 신자들의 카바에 대한 사모감을 반영하듯 보통 모스크에서의 예배는 남성과 여성의 예배 구역이 분리되는데 카바의 참배 만큼은 남녀간의 구별이 없다.

해마다 성지순례 기간이 되면 엄청난 인파가 카바를 7바퀴 돌기 위해서 몰리고, 가능한 한 가까이에서 도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는데다가 체력도 덜 소모하는 것이어서 가까이로 몰리는 과정에서 많은 압사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류 이슬람 역사학자인 하툰 알 파시는 메카에서 카바에 대한 여성참배를 제한하려는 시도는 이슬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