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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으로 인해 아편 생산량 50%나 급증 / 2006-09-06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으로 인해 아편 생산량 50%나 급증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의 아편생산국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이 작년 대비 무려 50% 가량 증가하면서 세계 아편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은 6,100 톤이다.  이는 전세게 공급략의 92%이고 세계 아편소비량을 30%나 초과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즉 세계의 아편과 아편을 원료로 생산되는 마약인 헤로인의 거의 전부를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붕괴 후 들어선 새정부는 꾸준히 아편생산을 단속하여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서서히 낮추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대비 50%나 늘어났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아프간 정부가 나름대로 마약 재배를 줄이기 위해 단속도 하고 노력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마약생산이 늘어난 것은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상당부분은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탈레반의 실효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탈레반 지배 지역의 마약생산은 어쩌지 못한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부의 노력에 의해 생산량이 준 만큼 탈레반 측은 생산량을 늘려 큰 수입을 잡을 수 있다.  즉 정부의 아편퇴치 노력이 결과적으로 탈레반의 재정증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의 아편생산 증가는 정부가 아니라 탈레반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아편은 아프가니스탄의 남부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탈레반이 주로 남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즉 재배 면적은 원래 생산이 많지 않은 북부에서 정부의 노력으로 줄고 있는 반면 남부 지역에서는 크게 늘어나 아프간 전체로 보면 양귀비 재배지가 작년의 26만 에이커에서 올해는 40만 에이커로 59%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부시 미국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편 단속에 소극적이고 탈레반 소탕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못마땅해 한다.  이도 일리는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민총생산량의 35%가 아편을 통해서 얻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무조건 아편 재배를 금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탈레반 세력들은 고소득 작물이지만 정부가 금지하고 있는 작물인 아편 재배를 독려하고 있다.  탈레반은 야간에 전단을 뿌려 보호를 받고 싶으면 아편을 재배하라고 채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