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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단체가 이탈리아인 이슬람 신자 납치 / 2006-10-20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단체가 이탈리아인 이슬람 신자 납치

매일선교소식
은 16년 전에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 문제가 되어 종교 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 받고 처형될 위기에 놓였던 아프가니스탄의 기독교인 압둘 라흐만(사진 아래)의 사건을 2006년 상반기에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세계 주요 인권기관들의 압력과 선교지향적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로 말미암아 극적으로 석방되어 추방 형식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일단락 된줄 알았던 라흐만 사건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를 여행 중이던 이탈리아인 사진기자인 가브리엘레 토르셀로(사진 위)가 지난 주 버스여행 중 납치 당했다.  그리고 납치범은 토르셀로 기자의 석방 조건으로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라흐만을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납치범들이 이슬람 배교자(라흐만)을 인계 받아 응징하기 위해 이슬람 신자를 인질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납치된 토르셀로는 이탈리아인이지만 오래 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슬람 신자이다.

지난 봄, 기독교인인 라흐만은 이슬람을 배교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극적으로 석방되어 이탈리아로 종교적 망명을 한 바 있다.  토르셀로를 납치한 납치범들은 이탈리아의 구호기관인 Emergemcy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원의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와 같은 예상치 못한 요구조건을 전달했다.  

납치범들은 이들 두 사람의 교환 시한을 현재 진행 중인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날로 못 박았다.  한편 이탈리아의 외무부는 이들 납치범들의 요구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압둘 라흐만의 망명을 도왔던 몇몇 정치인들은 이러한 교환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탈리아 외무부도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현재로는 없어 보인다.  이탈리아의 정치인으로 라흐만의 망명을 주선하는데 앞장섰던 로로코 부티글리오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거래는 절대로 응할 수 없다는 것이 이탈리아 정관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한 요구를 하는 측도 그렇고, 만일 그러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측이 있다면 모두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라고 부티글리오네는 말했다.


인권 지향적 언론인들의 모임인 국경없는 기자회도 이러한 요구 조건을 절대로 들어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면서도 토르셀로 기자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내고 있다.  "그가 간첩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이슬람 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떠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다만 성실한 언론인일 뿐이다."라며 그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납치범들이 어느 단체에 속한 자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토르셀로 기자는 이탈리아인이지만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이며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슬람 신자이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헬만드주와 칸다하르주 등 치안이 매우 불안한 지역을 여행하다가 납치되었다.  그는 지난 12일에 앞서 말한 이탈리아구호기관이 운영하는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되었으며 현재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고 말하면서 납치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그의 휴대전화는 납치범에 의해 압수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면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으며, 전화를 받는 납치범은 자신들이 탈레반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납치된 헬만드와 칸다하르는 탈레반과 NATO군 사이의 교전이 치열한 곳이다.   아프간 관영 뉴스통신사인 파즈후크통신은 토르셀로가 납치되기 직전까지 함께 동행했으나 납치를 면한 골람 모하마드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가 총으로 무장한 5명의 괴한에게 납치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탈레반의 공식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 전화회견을 통해 탈레반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러한 납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레 토르셀로는 그 동안 전쟁이나 분쟁 지역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사진기자로 활약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