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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레바논

레바논전 계기, 정치적이슬람종교주의 확산 / 2006-08-23

레바논전 계기, 정치적이슬람종교주의 확산

레바논전을 계기로 중동에는 ‘세속적인’ 아랍 민족주의 대신 ‘정치적인’ 이슬람 종교주의가 반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이념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아랍 민족주의는 50년전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이 표방한 것으로, 아랍인 전체의 반이스라엘·반미 정서를 대변했다. 반식민주의, 반시오니즘, 제3세계주의 등을 뭉뚱그린 이 이념은 최근까지도 중동국가 대부분에서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와 미국의 대테러전 이후 중동에서는 국가보다 종교를 앞세우는 정치적 이슬람주의 운동이 아랍 민족주의를 대신하게 됐다. 로런스 프리드먼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이미 2004년 “지금의 중동 변화는 아랍 민족주의의 종언이자 최종 실패”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교일치로 무너진 이슬람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이 운동이 이란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항한 헤즈볼라가 최대성과를 올린 레바논전은 아랍인들에게 “이슬람 정치운동이야말로 새로운 준거점”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었다. 대 이스라엘 저항뿐 아니라 수세기 동안 반목해온 
수니파 시아파의 통합모델까지 보여줬다는 것이다.  신문은 요르단대학 파레스 브라이자트 전략연구센터 교수의 말을 인용,“제도와 체제 형성에 관심을 둔 세속적인 저항운동이 사라지고 맹목적 신념에 기반한 이슬람주의가 횡행하게 되면 결국 중동의 친미정권과 미국, 이스라엘 모두가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