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기 테러 미수와 파키, 카에디즘 / 2006-08-17

영국, 항공기 테러 미수와 파키, 카에디즘

이번 영국의 항공기 테러 미수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파키스탄계 이민 영국인 2세인 것이 드러나고 있다.  영국에는 파키스탄계 말고도 많은 이슬람국가 출신 이민들이 살고 있다.  때문에 왜 하필이면 파키스탄계가 이와 같은 테러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법하다.  이에 대해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통 일간지인 알하야트는 "파키 파키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파키란 원래 영국인들이 파키스탄계 이슬람 신자들을 부르는 별칭이지만 지금은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등 검은 갈색 피부의 아시아계 이슬람 신자들을 비하하여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즉 백인들이 자신들보다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아시아인 이슬람 신자들을 감정적으로 비하하고 차별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들 이민들의 불만을 부추겼고, 결국 테러에 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이유가 카에디즘이다.  카에디즘이란 알카에다의 카에다에서 나온 말로 이슬람 과격주의를 의미하는 말이다.  영국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뒤쳐진 소외감과 911테러 이후의 유럽인들의 이슬람혐오증이 이민 2세 이슬람 신자들로하여금 이슬람 과격사상에 경도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영국에서 소외된 이들이 부모의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기 위해 마드라스에 유학하고 거기서 이슬람 과격주의 교육을 받으며 전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거기에 이-팔분쟁, 이스라엘의 레바논침공, 이슬람만평 파문 등은 영국의 이슬람 2세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카에디즘에 빠져들게 했다.  영국의 이슬람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911테러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이는 911테러에 대해 드러난 보편적인 진상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