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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알제리

알제리, 대선 임박 - 급진강경 이슬람의 거센 도전 / 2007-05-21

알제리, 대선 임박 - 급진강경 이슬람의 거센 도전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가장 빨리 받아들여 완성한 곳이다.  또 이슬람 강경주의와 테러리즘을 배격하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반면 최근에는 여러 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슬람 테러리즘의 도전과 반발이 거세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알제리 정국과 이슬람 테러리즘의 약진 여부를 가늠하는 총선거가 현재 진행 중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난 17일에 총선거가 치러졌고, 지금쯤은 개표가 완료되었을 시기이지만 아직까지 최종 개표결과가 입수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선거직전까지 전해진 현지의 분위기를 참고하여 선거 결과를 추측해 보면 이번 선거를 통해 이슬람 급진주의의 약진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의 집권당은 민족해방전선(FLN)이다.  FLN은 평화사회운동(MSP), 민족민주동맹(RND)와 함께 연정을 통해 집권하고 있다.  이들 3개 정당은 전체 380 석 가운데 현재는 270석을 차지하고 있고, 이번 선거에서도 2/3 이상을 무난히 챙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슬람 급진주의를 배격하고 테러리즘에 대한 반감이 뚜렸한 현재의 집권세력이 이처럼 압승한다면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선거 결과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보이지 않는 걸림돌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우선 역사가 그렇다.  1991년에 있었던 첫 번째 총선거에서 이슬람 급진세력이 승리하자 군부는 선거를 무효화하고 이슬람 정당이자 총선에서 승리한 이슬람구국전선(FIS)의 정당활동을 아예 금지시켰다.  그 결과로 거의 10년 이상 알제리는 내전에 시달렸고 그 와중에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군부가 이슬람 반란군을 진압했고 지금은 군부의지지를 얻은 아브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 정부에 의해 겉으로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완성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91년의 집권기회를 억울하게 놓치고, 내전에서 밀리고, 지금은 집권연립세력이 주도하는 정치권에 의해 견제를 받고 있는 이슬람 급진세력은 여전히 억울해 하며 반전의 칼을 갈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지난 달 수도 알제이에서 발생해 3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탄테러, 총선 직전인 15일에 발생한 폭탄테러, 그리고 알카에다와 연계한 무장이슬람 조직인 알카에다 이슬람 마그레브 등의 투표 거부 캠페인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에서 여권의 승리는 자명해 보이지만, 나머지 의석을 이슬람 급진 정당이 차지하며 대약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슬람 급진세력의 입김은 전과 다르게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브테플리카 대통령이 암투병 중이어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과거와 같은 여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