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랍인에게 처음으로 "의로운 이방인상" 수여 / 2007-01-29

이스라엘, 아랍인에게 처음으로 "의로운 이방인상" 수여

2차대전 당시 나찌 정권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 시기에 수십명의 유대인의 목숨을 구해준 아랍인 한 사람이 이스라엘에서 주는 상을 수상했다.  이스라엘 홀로코스트기념재단인 야드바셈은 의로운 이방인 상의 올해 수상자 명단 가운데 칼레드 압델 와하브를 포함시킨 것이다.  지난 1997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한 칼레드는 당시 튀니지에서 올리브 농장을 경영하던 아랍인이었다.  그는 1942년에 튀니지를 점령한 나찌군이 유대인 색출작업에 나서자 자신의 농장에 유대인 23명을 수개월간 은닉시켜 다음해인 1943년 4월에 영국군이 진주할 때까지 보호해 주어 결국 나찌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공로가 인정되었다.  당시 북아프리카에는 약 150 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었으나 대부분 나찌에 의해 살해되었다.

의로운 이방인상은 유대인 대학살 당시 유대인들을 도와준 비유대인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도움을 기리기 위해 1963년에 제정되었으며,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주인공인 오스카 쉰들러 등 2100 명에게 상을 수여했지만, 아랍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아랍인의 수상자 선정은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의 민족감정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