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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경찰의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작전 상황과 전망 / 2007-01-29

인도네시아, 경찰의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작전 상황과 전망

지난 8 개월간을 자발적인 자수 기간으로 설정했던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달 들어서 중부 술라웨시의 포소 지역에 대해 두 차례의 대대적인 작전을 벌여 주로 제마 이슬라미야 관련 조직으로 보이는 이슬람 무장조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그 동안 여러 해에 걸쳐 폭탄테러, 참수, 차량을 이용한 저격 등의 테러 활동을 벌여 주로 기독교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슬람 무장단체이다. 

경찰은 그 동안 토벌을 자제하고 설득과 중재 위주의 사태 해결을 꾀했으나 이러한 비교적 평화적인 노력들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달 들어 벌인 두 차례의 대대적인 작전을 통해 경찰도 경찰이지만 체포를 목표로 했던 제마 이슬라미야 조직원들이 대거 사망하면서 이슬람 쪽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경찰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최근 제마 이슬라미야를 중심으로한 이슬람 지하드 운동은 그간 그 대상을 지역의 기독교인들로 한정했으나 최근에는 자신들을 체포하려는 경찰까지도 테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경찰을 반이슬람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이들이 점점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경찰과 전투를 벌여 사회의 주목을 끌면서 이슬람 신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그간 많이 약화된 지하드 열기를 되살려 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는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며 이슬람 여론의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왜 정부가 이슬람테러 단체를 토벌하고 조직원들을 체포해야 하며,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국민들에게 설명해 국민들의 여론이 지하드 세력에게 기울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양측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조직원들을 가급적 생포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만 여론의 약화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현재의 상황은 양측 모두가 여론에 대한 큰 부담을 느끼면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1월 22일 새벽, 경찰은 조용하면서도 신속하게 포소의 주요 지역으로 투입되었다. 그러나 투입되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큰 저항에 직면했다. 이미 제마 이슬라미야 역시 경찰의 투입에 대비해 포소 뿐 아니라 자바 지역의 무자히딘 세력까지 불러 들여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까지 벌어진 전투에서 1명의 경찰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했고, 양측에서 상당히 많은 병력이 부상을 당했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명 이상의 테러 용의자들을 찾아내 구속했다.

이미 2주 전에도 경찰은 이와 같은 공격을 벌인 바 있다. 작전의 목적은 명백했다. 지난 2006년 5월부터 수배 상태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 검거한다는 것이다. 1월 11일에도 경찰은 수배자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옥들을 급습하여 수배자 두 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으며 상당량의 은닉 무기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들의 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자신들과 협조 관계에 있던 무자히딘의 지원을 받아 전투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경찰의 토벌을 경찰의 이슬람 자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동정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작전의 결과로 수배자 리스트에 올라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검거하는 성과는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민심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우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테러리스트들은 지나 해 10월의 전투에서 사망한 6명과 이번 두 차례의 전투에서 사망한 18명을 순교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추모행사와함께 이들의 ‘영웅적인 행적’을 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찰과 정부에 대한 반감이 포소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면 포소 이외의 많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찰들을 상대로 한 시민들의 폭력적 시위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것이 반정부 폭동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려 되는 것은 범이슬람 무장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상황이다. 현재 제마 이슬라미야는 몇 개의 분파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그 가운데 또 다른 동남아시아 테러의 거장인 누르딘 모하메드를 추종하는 세력은 제마 이슬라미야 주류 세력이 서방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폭탄테러를 감행하는 것을 반대하며 대립해 왔다. 이처럼 상호반목하던 분파들이 이번 경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계기로 서로 힘을 합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또 이번 토벌작전에서 살아남은 잔당들이 포소를 탈출해 자바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누르딘 모하메드 세력에 가담하는 경우도 발생 가능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포소에서 제마 이슬라미야를 지원하고 있는 무자히딘 세력은 저격 등 다양한 테러 전술에 능하다. 이러한 유능한 테러리스트들이 자바의 누르딘 모하메드 세력에 가담할 경우 누르딘 모하메드 세력의 테러 역량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강화된다. 특히 누르딘 세력은 저격과 암살능력이 상당히 약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에 포소의 유능한 암살요원들이 가담할 경우 자신들의 취약점을 크게 보강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성공적으로 수배자 체포 작전이 마무리 된다해도 어느 누구도 이것으로 포소의 폭력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포소에서의 폭력사태는 2000-2001년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아직도 계속 전투 상황은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처럼 해묵은 감정과 이해관계가 수배자 몇몇 구속한다고 뿌리까지 해결될 리는 없는 것이다. 심지어 포소를 중심으로 지하드 세력에 동조하는 강성 이슬람을 추종하는 신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전투병력을 계속 지하드 세력에 공급하고, 나가서는 차세대 전사를 양성하기 위해 아기 많이 낳기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때문에 정부의 테러리스트 토벌노력은 물론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이 지역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