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슬람 택시 기사, 종교적 율법에 의한 승차거부로 말썽 /2007-01-11

미국의 이슬람 택시 기사, 종교적 율법에 의한 승차거부로 말썽

미국에는 중동에서 건너온 이민들이 많다.  이들은 대개 우리 나라로 말하면 3D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업종에 종사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업종이 택시 운전기사이다.  물론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슬람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는 택시 운전기사들 가운데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적지 않은 중동계 택시 기사들이 이슬람 율법을 고집하며 손님을 골라태우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술을 소지하고 있거나 이미 술을 마신 손님, 개를 동반하여 탑승하는 손님 등의 탑승을 거부하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세인트 파울 공항의 경우 매달 약 100 건 가량의 종교를 이유로 한 승차거부 사례가 접수되고 있고, 그 숫자가 매달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국 내의 공항별로 편차가 심하다.  특정 공항마다 특정 국가  출신의 기사들이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가장 심각하다는 세인트 파울 공항의 경우 택시 기사의 900 명 가운데 3/4이 소말리아 출신 이민들이다.  특히 개를 동반하여 탑승하는 것을 거부하는 문제는 또 다른 인권 문제를 낳고 있다.  동반 탑승하는 개들 가운데는 애완용 개도 있지만, 맹인을 인도하는 맹도견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항 측은 안전 이외의 다른 이유로 탑승을 거부할 경우 택시 기사 면허를 정지하거나 취소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미 장애인 보호법으로도 맹도견과 동반한 맹인의 탑승을 거부하면 30일간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게 되어 있으나 다른 경우의 승차거부에 대해서는 적절한 제재 조항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이들의 승차거부가 기사 개개인의 종교적 소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지도부가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세인트 파울 공항을 근거지로 일하는 소말리아계 기사들이 특히 승차거부가 심한 것은 미네아폴리스시의 소말리아계 주민을 위한 이슬람모스크에서 술을 가진 손님을 수송하는 것은 범죄에 협력하는 것이므로 금한다는 파트와를 발령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