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공항트리 다시 돌아온다 / 2006-12-18

미국, 시애틀 공항트리 다시 돌아온다

유대교의 한 랍비의 고집스런 반대에 막혀 철거가 결정되었던 미국 시애틀 공항의 성탄트리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시애틀 공항측은 유대교 랍비의 불만에 따라 철거된 바 있는 성탄트리 14개를 다시 설치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시애틀 공항은 성탄을 맞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탄트리를 공항 주요지점에 설치했으나 유대교 랍비인 엘라자 보고밀스키가 특정종교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금지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면서 유대교의 상징물인 메노라(유대교에서 사용하는 여러 갈래로 가지가 갈라진 촛불)을 함께 설치하거나 트리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메노라는 크기의 형평성에 맞추어 2.4 미터 규모의 대형이어야 하면 이를 공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연방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공항 측은 메노라를 설치할 경우 다른 종교들까지도 자신들의 상징물을 설치해 달라고 줄줄이 요구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아예 트리 철거를 결정했다. 

이후 공항직원들이 트리 철거에 불만을 표시하여 항의의 표시로 각 카운터에 개인의 차원에서 미니 트리를 설치했고, 공항 승객들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공항은 보고밀스키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보고밀스키는 최종적으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트리가 다시 설치된 것이다.  보고밀스키는 엄밀히 말하면 자신은 메노라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지 트리를 철거하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보고밀스키와 유대교 측은 엄청난 항의전화와 메일에 시달렸다고 한다.  공항측은 일단 트리 복원을 결정하면서 또 다른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명칭을  크리스마스트리 대신 홀리데이 트리로 하기로 했고, 이후 내년부터는 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트리 설치 방안을 새롭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