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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미국

미국, 화폐에서 처음으로 "In God We Trust" 삭제 / 2006-12-01

미국, 화폐에서 처음으로 "In God We Trust" 삭제

결국 미국 화폐에서 기독교적인 문구가 삭제될 것 같다.  미국 조폐청은 내년부터 새로 제조되는 1달러짜리 동전에서 미국의 모든 화폐에 당연하게 새겨지고 있는 "In God We Trust"(우리가 믿는 하나님 안에서)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라틴어 "E Pluribus Unum"(우리는 하나)라는 문구를 새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조폐청은 화폐 발행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디자인과 재질의 1달러짜리 동전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그 디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문구를 빼기로 한 것이다. 

조폐청의 이러한 결정은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뉴도우라는 무신론 운동가가 최근 미국화폐에 새겨진 In God We Trust라는 문구를 문제삼아 종교와 국가의 분리를 명시한 헌법에 위반하고 비기독교인을 차별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조폐청의 입장에서는 이 소송이 어떤 판결을 받을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뉴도우가 승소하면 모든 화폐의 도안을 바꿀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칫 머지 않아 폐기될 가능성이 있고, 시비의 여지가 있는 도안을 만들기 보다는 어떤 결과에도 상관 없이 통용될 수 있는 도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회는 1956년에 "In God We Trust"를 미국의 국가구호로 공식채택했고, 이후 모든 달러화폐에 이 문구를 새겨 넣고 있다. 

조폐청의 이같은 결정으로 미국에서는 이후 처음으로 이 문구가 빠진 화폐가 등장했다는 점은 미국 사회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화를 끼칠 전망이다.  또 조폐청이 향후 현재 통용되는 화폐의 도안이나 크기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 문구가 다른 권종의 화폐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