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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전체일반

여성성기절제 비판 영화, 중동서 개봉 못해 / 2006-12-22

여성성기절제 비판 영화, 중동서 개봉 못해

이슬람의 종교적 전통에서 유래한 것은 아니지만 주로 이슬람권에서 폭넓게 행해지고 있는 악습인 여성할례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로 작년의 칸 영화제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아랍의 영화 두니야가 국제적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제작 후 1년이 지나도록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인 압력 때문이다.  아랍권에서는 여성성기절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 하고 있는데다가 영화 안에서 그려지는 여 주인공의 행실이 지나치게 자유분방해서 이슬람의 가치와 충돌한다는 이유이다.  이 때문에 원래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지에서 개봉을 시도했던 이 영화는 이집트 개봉이 연기되는 등 아랍권에서 개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레바논의 여성 감독인 죠세린 사브가 연출하고 발레리나 출신의 이집트 여배우 하난 투르크가 주연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두니야는 관습에 따라 여성성기절제수술을 받고 그것으로 인해 심한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아 결혼 후에도 배우자와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안으로는 춤에 대한 강한 예술적 열망도 있어 많은 정신적 번민을 거듭한다.  그러나 그는 시를 낭송하고 춤에 몰입하며 자신의 여성성을 재발견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가족과 사회의 곱지 못한 시선과 남성위주의 종교문화 등으로 또 다른 갈등에 빠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자신을 둘러싸는 관습의 벽과 투쟁을 벌이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여성성기절제는 흔히 여성할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음핵, 소음순, 대음순을 잘라낸 뒤 남은 부분을 질긴 실로 봉합해 버리기 때문에 1990년 이후 국제문서에서는 여성할례라는 용어 대신에 여성성기절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이집트에서 이슬람회귀의 복고 바람이 불면서 이 영화에 대한 시선이 싸늘해 졌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이 영화 출연을 고사했고, 레바논에서 제작된 포스터는 통관이 거부되기도 했다.  그리고 어렵사리 통관한 포스터가 개봉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 붙었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포스터가 곳곳에서 뜯겨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개봉이 보류된 것이다.  카이로검열위원회는 "이 영화는 검열을 마쳤으므로 상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작자와 배급자간의 이익 충돌로 상영이 늦어지는 것이며 검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자와 배급자 측은 양측간의 이익 충돌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