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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미국

미국,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베트남을 박해국가 명단에서 제외 / 2006-11-16

미국,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베트남을 박해국가 명단에서 제외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할 즈음,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군사 외교적인 맹방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협조가 중요했다.  이 즈음, 세계에서 가장 신앙의 자유를 탄압하는 나라 가운데 1, 2위를 다투는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무부가 발표하는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특별감시대상국가 명단에서 빠졌다.  이처럼 미국은 종교자유 박해 특별감시 국가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자주 자국의 정치적 외교적 이익을 고려하여 반드시 올려야 할 국가의 이름을 명단에서 빼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는 베트남이 명단에서 갑자기 빠졌다.  그런데 그 시기가 부시 대통령의 하노이 방문이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이 석연치 않다.  또한 베트남이 종교의 자유 확대를 위한 특별한 조치를 별로 취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 저의가 의심 스럽다.  국무부의 존 핸포드 종교자유 담당대사는 최근 베트남이 구속자를 석방하는 등 "개선 움직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 사람을 석방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제도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내일(17일)부터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18일부터 하노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참석을 겸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무부는 "베트남을 종교탄압국가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무부는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는 특별감시국가 명단에 중국, 에리트리아, 이란,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북한 등을 올려 놓고 있고, 베트남을 제외하는 대신 우즈베키스탄을 새로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