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교현장뉴스/터키

터키, 구속 기독교인 재판 시작 / 2006-11-29

터키, 구속 기독교인 재판 시작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꾸준히 전도활동을 벌였던 두 명의 터키인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11월 23일에 열렸다.  이들은 터키의 정체성을 모독하고 이슬람에 대한 증오감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의 재판이 열린 시기가 교황의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교황이 터키를 방문하면 종교간의 화합과 공존, 평화의 모색과 함께 적지 않은 차별을 받고 있는 터키 내의 개신교와 카톨릭 등 소수종교의 권익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고 애썼고 그 과정에서 터키의 이슬람적 정체성을 모독하고 종교간의 증오심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칸 타스탄(37)과 투란 토팔(46) 등 두 명의 혐의의 근거는 형법 310조이다.  이 조항은 이들처럼 종교적인 문제로 검거된 사람들 뿐 아니라 체제에 저항적인 지식인들을 억압하고 그들의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법 조항에 의해 형사적 불이익을 당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얼마 전 우리 나라의 고은 시인과 경합을 벌인 끝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르한 파묵 같은 문인도 있다.  이 때문에 이 조항의 반인권성에 대해 국내외의 비난이 비등하다.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있고, EU  가입 문제가 눈앞에 놓인 가운데 이러한 반인권적 법조항으로 검거된 기독교인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