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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하마스 행동대원이 YMCA 건물 방화 / 2006-09-14

팔레스타인, 하마스 행동대원이 YMCA 건물 방화

팔레스타인에서는 지난 9월 12일에 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웨스트뱅크 지역의 칼릴리야에 있는 YMCA 건물을 습격하여 불을 지르는 사건이 있었다.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는 지역인데 경찰은 수사를 통해 범인들이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테러 그룹 소속원이며, 칼킬리야 보안당국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이 있기 전 칼킬리야 지역의 이슬람 테러 단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YMCA를 폐쇄하고 관계자들은 이곳을 떠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현지의 보도에 따르면 괴한들은 우선 YMCA 건물의 출입문의 자물쇠를 부숴뜨리고 문을 연 후 출입문도 부숴 버렸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에는 곳곳에 불을 질렀다.  불이 나자 현지 소방당국이 긴급히 출동했고, 다행히 불이 옆건물로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건물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어 이 건물을 다시 사용하려면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할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  칼킬리야 경찰은 곧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범인을 체포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범인이 집권당인 하마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임을 감안할 때 체포가 쉬울 것 같지는 않다.

현지의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범인은 이미 잘 알져진 사람이다.  경찰을 하마스가 지휘 아래 놓여 있기 때문에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YMCA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역의 이슬람 지도자들과 하마스 행동대원들은 하마스 정부의 내무장관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YMCA의 추방을 건의한 적이 있고, YMCA측에게도 협박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러한 건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YMCA도 2000년에 처음 사무실을 연 이후 지금까지 별 일 없이 활동을 해 왔다.  당시 그들이 정부에 보낸 청원서에는 칼킬리야에는 기독교인들이 별로 없어 YMCA 같은 기관이 필요가 없으며, YMCA가 이슬람교를 믿는 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폐쇄를 요구했다.  그러다가 약 2 - 3일 전부터 화염병 등이 YMCA 건물들을 향해 투척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었다.

한편 YMCA의 책임자인 죠셉 메디는 팔레스타인이 이슬람사회라는 것을 감안해 그동안 선교활동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활동은 일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YMCA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구호활동과 스포츠를 통한 대민 봉사활동, 그리고 무상교육사업 등을 위주로 활동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YMCA의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면서 현재 YMCA에 근무하는 직원들 가운데도 이슬람 신자들이 있고, 이슬람 신자들로 주로 구성된 알 알리 클럽이라는 축구팀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등 이슬람 신자들의 심기를 거스를 일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칼킬리야는 웨스트뱅크 안에 있는 소도시로 지중해에 연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는 28,300 명이지만 그 가운데 기독교인은 50 - 100 명 가량에 불과하다.  또 이 도시의 시장인 셰이크 와지 콰와스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로 오래 동안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얼마 전에 풀려난 사람이다.

웨스트뱅크 지역이나 팔레스타인 전체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은 일상적이다.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한때 전체 인구의 90%가 기독교인이고 시장도 기독교인이었던 베들레헴 같은 경우도 지금은 기독교인구가 25%를 밑돌고 있다.  일분 분석가들은 이번 YMCA 방화사건을 하마스가 웨스트뱅크 지역에 대해 보다 이슬람식 율법통치를 강요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기도 한다.  하마스는 이미 가자지역에 강경 이슬람법정과 주민의 이슬람 신앙과 율법준수를 감시하는 이슬람도덕경찰을 조직하여 세워 이슬람통치를 시작했다.  물론 하마스는 이 사실을 공식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명예살인도 과거보다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음악과 춤 등을 금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