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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소말리아

소말리아, 서구 음악 방송한 라디오방송 폐쇄 / 2006-09-12

소말리아, 서구 음악 방송한 라디오방송 폐쇄

소말리아의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강경단체인 이슬람법원연합 세력이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대해 폐쇄를 명령했다.  그 이유는 이 방송국이 서구 음악을 방송한 것이 이슬람 율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동안 무정부 상태에서 헤메던 소말리아가 이제는 새롭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아래 편입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슬람법원연합은 지난 9일, 수도인 모가디슈 북쪽으로 90 km 떨어진 조와르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 병력을 파견하여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도 하지 않은채 폐쇄령을 전달하고 돌아갔다.

한편 이슬람법원연합의 사령관이자 사실상의 실권자인 세이크 모하메드 마하무드 압둘라흐만은 "그들이 서구의 음악을 방송한 것이 악마적인 행동이며 우리의 폐쇄 명령은 정당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투서 혹은 전화 등을 통해 이 방송국의 음악방송 내용이 이슬람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면서 처벌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샤리아법체계를 소말리아에 정착시켜야 하며 이러한 악한 내용을 방송하는 방송채널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국의 직원인 사이드 하가도 이슬람 성직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방송하는 음악이 매우 못마땅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최첨단 힙합 음악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들 힙합곡들 가운데는 섹스와 폭력, 마약 등을 미화하는 내용도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수도 모가디슈 등 소말리아 남부를 장악한 이슬람 강경 무장세력인 이슬람법원연합은 그 세력을 중부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생소한 이슬람 율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처벌을 당하거나 구속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적인  통치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슬람법원연합은 이슬람 신자들이 매일 지켜야 하는 5차례의 기도시간을 준수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령을 내렸다.  또 기도 시간에는 모든 교통수단의 운행과 상거래를 중지하고 있다.  또 서구식 결혼식을 금지시켰고, 여성들이 이슬람 전통복장을 하지 않으면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말리아가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에 의해 급격하게 장악되는 현상에 대해 미국과 서방의 외교가에서는 소말리아가 제2의 탈레반화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미국의 정보당국은 신흥집권세력인 이슬람법원연합이 탈레반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슬람법원연합의 대외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는 16년 간의 무정부 상황이 끝나고 이슬람원리주의 율법사회라는 새로운 질서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