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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뉴스/소말리아

소말리아, 매일기도 안하면 사형 / 2006-07-11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소말리아의 새로운 집권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법원연합세력이 우려했던 바 대로 제2의 탈레반화 경향이 뚜렸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말리아에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국제사회에 대해 소말리아에 대한 신속한 개입을 촉구했다.  모가디슈는 지난 달 이슬람법원연합에 의해서 완전히 장악되었다.  이슬람법원연합은 소말리아 사회 전반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의해 규율하는 체제를 추구하는 이슬람운동 단체이다.  예를 들어서 이슬람법원연합이 운영하는 이슬람법원은 최근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지 않다가 적발된 사람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겠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해다.

이슬람법원연합의 지도자로 모가디슈의 이슬람법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세이크 아브달라 알리는 "하루에 다섯 번씩의 기도의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자는 이교도로 간주될 것이다.  샤리아법은 이러한 자를 죽이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상황이 이와 같기 때문에 앞으로 이슬람율법이 얼마나 강력하게 강요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슬람법원연합은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이 뒤를 받치고 있는 동맹세력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여서 결국 모가디슈를 손에 넣을 정도로 강력한 무장 군대 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모가디슈의 치안을 매우 강력하게 틀어쥐고 샤리아법을 강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슬람법원연합 측은 극장에서 월드컵 축구 중계를 시청하던 현장을 덥쳐 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두 명을 살해하는 사건도 모가디슈의 이슬람원리주의화 분위기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에 앞서 이슬람법원연합은 월드컵을 포함한 스포츠, 오락, 레저 등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리고 위반자들에게는 발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인들은 극장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간의 준결승 경기를 시청하고 있던 관객들을 해산시켰고, 그 과정에서 어린 소녀 한 명과 극장 주인을 살해 했다.  이슬람법원연합은 단속은 정당했으나, 단속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
고 그 책임을 물어 군책임자 몇 사람을 구금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법원연합이 이처럼 세력을 확대한 것은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지난 6월 5일부로 철수하면서부터 이다. 현재 이슬람법원연합은 수도 모가디슈를 완전장악했으며 그 세력을 소말리아 남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소말리아의 명실상부한 지배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전개에 대해 현지의 기독교 단체는 서방세계가 급히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하여 평화정착과 함께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정부의 수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이슬람법원연합의 집권이 기정사실화 될 경우 현지 교회는 궤멸 상황을 피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그들의 우려이다.  소말리아는 대체로 순니계 이슬람 신자들이 많으나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도 존재하고 있다.